2010년 올해는 약 10년만에 반도체·LCD·휴대폰·가전·컴퓨터 등 IT 5대 전 품목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제2의 IT수출 전성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식경제부는 ‘2010년 수출입 전망’을 통해 올해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24.2%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가전·컴퓨터·LCD가 10∼20%대 성장세를, 휴대폰이 9%대에 가까운 성장세 등 기록하는 등 이른바 IT 5대 품목 모두가 수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5대 품목 중 일부가 돌아가며 매년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전체 수출을 지탱했지만, 5개 모든 품목이 동시에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된 것은 근래에 없던 일이다.
극도의 수출 부진에 빠졌던 가전·컴퓨터에 대한 기대가 특히 크다. 최근 5년째 수출 감소세에 빠졌던 가전이 올해는 20%를 웃도는 강한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지난 2007년 반짝 살아나는 듯 했던 컴퓨터도 윈도7과 전 세계적인 PC·노트북 교체 수요를 타고 10% 이상의 수출 증가세를 탈 전망이다.
역시 전체 IT 수출 규모나 증가세를 이끌 품목은 반도체와 LCD다. 반도체와 LCD는 지난달 수출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25.5%와 177.7%를 기록하며 연말 랠리를 펼쳤다. 반도체와 LCD는 IT 5대 품목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 목표액 4100억달러를 달성하는 기관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는 올해 우리나라가 전년 대비 13% 가량 증가한 4100억달러의 수출과 21% 가량 증가한 3900억달러의 수입을 기록, 전체 무역수지는 20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올해부터는 불황형 흑자구조가 아닌,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우리나라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409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까지 제쳤다.
수출은 전년 대비 13.8% 감소한 3637억7000만달러, 수입은 25.8% 줄어든 3227억9000만달러였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반적인 세계 교역량 급감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의 세계 수출 순위는 벨기에에 이은 9위다. 사상 최초로 영국을 앞질렀다.
강명수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올해 세계 9위의 수출 강국, 세계시장 점유율 3% 유지를 위해, 수출보험·보증 확충, 해외마케팅 지원 등 수출 총력 지원체제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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