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권 기상도, 브라질 ‘뜨고’ 러시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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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흥경제권 기상도가 지역·국가별로 크게 명암이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흥경제권을 대표하는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는 브라질이 뜨고 러시아는 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신흥시장 격차 커진다’ 보고서에서 “신흥경제권 전체로는 회복이 예상되고 있지만 각국의 경제구조나 정부의 효율성에 따라 속도 면에서 차이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들 차이의 변수로는 △수출 구조 △내수 부양정책의 지속성과 효율성 △금융조달 건전성 3가지를 들었다. 이들 변수를 각국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경기회복에 따른 호황의 혜택은 큰 차이를 볼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별로 보면 중국은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권 시장 의존도가 낮아지는 추세며, 수출 상품 구성 역시 빠르게 선진화하고 있고 여기에 거대한 내수시장과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 안정적인 재정건전성을 두루 갖춰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는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그동안 유입됐던 해외투자와 원유 수출대금이 자산 버블과 소비 확대에 기여한 측면이 크고 금융부문도 위험하다는 우려를 표했다.

차세대 신흥경제권 국가 가운데는 원자재가 풍부하고 수출구조가 다변화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를 밝게 봤으며, 선진권 소비재 제조와 수출에 특화돼 있고 재정 여력이 크지 않은 서남아시아와 동유럽 국가들은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주 연구위원은 “신흥경제권의 위험 요인과 기회 요인들을 정교하게 분석하면서 접근한다면 신흥시장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