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의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강구연월’(康衢煙月)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각 대학 교수, 일간지 칼럼니스트 등 지식인 2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강구연월’이 새해 사자성어로 뽑혔다고 31일 밝혔다.
‘강구연월’(편안 강, 네거리 구, 연기 연, 달 월)이란 ‘번화한 거리에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나타낸 말로, 태평성대의 풍요로운 풍경을 묘사할 때 쓰인다.
이 말은 중국 요 임금 시대에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노래한 동요 ‘강구요’(康衢謠)에서 유래한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열자(列子)의 ‘중니’편에 보면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이 된 요 임금이 민심을 살펴보려고 미복 차림으로 번화한 거리에 나갔는데, 아이들이 “우리 백성을 살게 해 주심은 임금의 지극한 덕”이라고 노래하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구연월’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단국대 김상홍 교수(한문학)는 “지도층은 요 임금처럼 국민에게 강구연월의 세상을 만들어 줄 책임과 의무가 있다. 새해에는 분열과 갈등이 해소되고 강구연월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윤민중 충남대 교수(화학)는 “새해에는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모두 취업을 하고 여러 갈등을 극복해 태평성대를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구연월’ 외에 ‘편안할 때 위태로울 때의 일을 생각하라’는 말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현실에 안주해선 안된다’는 뜻의 ‘거안사위’(居安思危), ‘때를 벗기고 잘 닦아 빛을 낸다’는 의미의 ‘괄구마광’(刮垢磨光) 등도 새해 사자성어 후보로 꼽혔다.
앞서 교수신문은 올 한해 한국 사회의 모습을 비유한 사자성어로 ‘바른 길을 좇아 정당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 억지로 한다’는 뜻의 ‘방기곡경’(旁岐曲逕)을 선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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