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모주 평균수익률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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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신규 상장이 늘면서 코스닥 공모 시장이 활발했지만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 코스닥 새내기 상장업체는 2008년 38개보다 42% 늘어난 54개였다. 지난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지난해 1, 2월만해도 4개 기업이 상장하는데 그쳤지만 본격적으로 상승 랠리가 시작된 4월부터 기업공개가 몰리기 시작했다. 4월에는 9개, 5월에는 7개 기업이 상장했고 12월에도 연말 랠리를 비집고 9개 업체가 새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닥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코스닥 지수가 29일 종가 기준으로 전년 대비 52.27% 상승한 것과 비교해 공모주 54개의 평균 수익률은 38.90%에 그쳤다.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은 종목은 15개에 불과했고, 시장 수익률을 하회한 종목은 39개나 됐다. 이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된 종목도 15개나 된다.

 공모주별로 수익률은 크게 엇갈렸다. 가장 많이 오른 새내기 주는 지난해 3월 27일 상장한 중국식품포장이다. 중국식품포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종가 5730원으로 공모가 1500원 대비 282%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뒤를 이어 5400원에 공모한 에이테크솔루션(273.15%), 4500원에 공모한 네오피델리티(246.67%)가 세 배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대체로 공모가가 싸게 책정된 공모주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공모가가 비싼 새내기 주들은 흥행에 참패했다. 공모주들이 일반적으로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상한가 가까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이들은 상장 첫날부터 하락세를 연출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비싼 6만2000원으로 공모에 나선 위메이드는 상장 첫날 5만700원으로 마감하면서 씁쓸한 신고식을 치렀다.

 공모가 5만5000원으로 두 번째로 비쌌던 조이맥스는 주가가 반 토막 아래로 꺾이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조이맥스는 -62.91%의 수익률(29일 종가 2만400원)로 공모주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단, 4만3200원의 공모가로 입성한 멜파스는 열흘만에 43.98%의 수익률을 내며 예외적으로 승승장구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의 원칙이 기업가치보다 공모가에 쏠려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올해에는 공모주의 경우 주간사와 상장사가 욕심을 버리고 공모가를 낮춰 초반에 상승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모가에 대한 평가와 함께 기업의 실적, 업종 전망, 보호예수물량 등을 꼼꼼히 살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