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빛낸 중소기업 최고의 인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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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이맘때면 각종 수상식이 줄을 잇는다. 기업들도 한 해 동안 고생한 직원을 포상한다. 대형 수출 계약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히트상품 제조기도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수상자의 공로는 상상 이상이다. 이들을 보면 2009년 중소기업의 한 해를 알 수 있다.

 외산에 의존해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한 항공 소프트웨어(SW) 분야. 임베디드솔루션기업 MDS테크놀로지(대표 김현철) 신기술개발실은 항공기 실시간 운용체계인 ‘네오스(NEOS)’를 개발한 곳이다. 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증받으면서 회사의 가치가 한 단계 상승했다.

 개발실은 올해 ‘MDS인상’을 받았다. 개인에게 주는 상이었지만 신기술개발실 전체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판단, 부서 전체가 상을 탔다. 유승균 신기술개발실 이사(43)는 정직과 신뢰를 원칙으로 삼는 인물. 꼼꼼한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부드러움으로 팀을 이끌어 MDS테크놀로지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나라 일본. 각종 전자부품은 물론이고 카메라 종주국으로 유명하다. 깐깐한 일본 휴대폰제조사들이 ‘깜빡 죽는’ 부품회사가 있다.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다. 이 회사 이재철 영업부 과장(36)은 올해의 모범사원상을 탔다. 창업한 지 만 5년에 불과한 엠씨넥스가 올해 일본 수출로 벌어들인 돈만 200억원. 작년 대비 200% 이상 늘었다. 이 과장은 우직하게 일본 바이어의 마음을 샀다. 그의 바람은 하나다. “새해에도 많은 프로젝트를 따내 회사가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였다.

 B2B 전자상거래기업 이상네트웍스(대표 조원표)는 2005년부터 해외사업에 공을 들였다. 중국 알리바바닷컴과 손을 잡게 됐고,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올해의 이상인’으로 선정된 김태령 전자상거래그룹 기획운영팀 대리(32)의 공이 컸다. 김 대리는 알리바바닷컴과의 제휴로 올 한 해에만 회사에 억대의 이익을 안겨줬다. 중국 산둥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다. 지금도 야간대학원에 다니면서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이 올해 6월 선보인 워터살균기 ‘클리즈’. 스팀청소기·스팀다리미에 이은 히트작이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사를 뛰어다닌 김나영 마케팅팀 대리가 없었다면 세상에 선보이지 못했을 것이다. 모범상을 수상한 김 대리는 클리즈의 브랜드매니저로 제품 개발부터 연구개발·품질관리·생산구매 등 유관 부서와 호흡을 같이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실시하고 있는 주부모니터제도 ‘스팀홀릭’의 담당자기도 하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