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해 해외시장에서 확실히 통할 강소기업 100곳을 2012년까지 매년 선정, 집중 육성한다. 이 같은 중견기업 육성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으로 이뤄진 호리병 형태의 기업분포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28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수출신장 가능성이 큰 곳을 글로벌 유망기업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프로젝트를 새해부터 가동한다. 기술력을 갖추고 연구개발(R&D) 비율 3% 이상, 최소 연간 수출규모 100만달러의 기업 또는 500만달러 이상의 기업을 주 대상으로 한다. 이들 기업에 대해 정부는 R&D 및 해외 마케팅 지원을 전폭 지원한다. 중기청 확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수출 500만달러 이상인 중소기업은 3891개사며 이 중 R&D 비중이 3% 이상인 곳은 1200여개사다.
정부는 새해 1월까지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기준을 확정짓고 늦어도 1분기 대상 업체를 모집한다. R&D와 해외마케팅 지원 등으로 중기청 경영지원국과 기술혁신국 두 곳에서 동시에 지원한다.
기술혁신국에서 집행하는 R&D 예산은 새해 250억원이 책정됐다. 이 금액을 글로벌 강소기업에 지원, 보유한 기술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며, 새로운 유망 기술·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순배 중기청 기술개발과 사무관은 “자체 사례 조사결과 수출 100만∼300만달러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갖추면 4∼5년 사이 수출규모가 700만∼1000만달러로 늘어났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지원국은 해외 마케팅을 담당한다. 해외시장에 특화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비롯해 해외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컨설팅 사업, KOTRA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인큐베이터 활용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의 해외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사업도 포함할 예정이다. 해외네트워크 지원사업은 수십억원 수준의 자체 예산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과 연계한 투자지원이 함께 펼쳐진다.
김유숙 중기청 해외시장과장은 “가격경쟁력이 아니라 기술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중소기업계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겠다”고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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