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2009년 LED 업계 핫이슈

 2009년 한 해가 가고 2010년 새해가 밝아온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경기 불황 여파와 3분기 IT 산업의 빠른 회복 탓에 업계 전체가 변화무쌍한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그러나 올해 발광다이오드(LED) 업계만큼 급격한 수직상승을 이뤄낸 산업은 없다.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걸면서 친환경 조명으로 부각된데다 ‘LED TV’를 통해 신시장이 본격 개화된 덕분이다. 2009년 LED 산업 이슈를 숫자로 풀어본다.

 ◇LED 빅3 매출 합계 ‘1’조=국내 LED 업계 빅3로 꼽히는 삼성LED·LG이노텍·서울반도체의 연간 매출이 역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LED가 6300억원 안팎, LG이노텍이 2900억원 내외, 서울반도체가 4500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각각 예상치만 달성해도 1조원을 무난히 넘겨 1조37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3사 매출 총합이 6312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100%가 넘는 성장을 일궈낸 셈이다.

 ◇LED TV 기술방식 ‘2’파전=올해 대규모 LED 수요를 창출한 것은 LED TV라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종(種)’의 디스플레이가 등장한 덕분이다. 삼성·LG전자는 LED TV라는 새 시장을 개척하면서 크게 두 가지 기술방식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두께 면에선 삼성의 ‘에지형’이,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과 소비전력 면에서는 LG의 ‘직하형’이 판정승을 거뒀다.

 ◇내년 제‘3’의 기술 등장=삼성·LG는 제3의 LED TV 기술을 지난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에서 미리 선보였다. 에지형과 직하형 기술을 합쳐 바둑판 모양으로 백라이트유닛(BLU)을 구성한 ‘탠덤형’ LED TV가 바로 제3의 모델이다.

 ◇‘4’인치 에피웨이퍼 성장기술 안정화=LED 생산성 지표인 에피웨이퍼 규격이 기존 2인치에서 4인치까지 성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인치 웨이퍼가 주종이었다. 올해 삼성LED가 4인치 웨이퍼를 주력으로 생산하면서 본격적인 대직경화 시대를 열였다. 4인치 웨이퍼는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 한 번 가동에 2인치 대비 LED 칩을 10% 이상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업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6인치 웨이퍼를 상용화할 태세다. 6인치 웨이퍼는 2인치 대비 40%나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다. 이미 삼성LED·LG이노텍이 6인치 웨이퍼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미디어파사드 한 작품에 들어가는 LED 칩, 최소 ‘5’만개 이상=LCD TV용 BLU·조명 등 올해 LED를 이용한 신규 애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새롭게 부각된 것이 미디어파사드다.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의 경관용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최근 LED가 등장하면서 기존 직사각형 전광판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한 작품당 적어도 수만개의 LED 칩을 쓴다. LED업계의 수요처로 각광받았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서울 신문로 본관 빌딩은 올해 초 총 6만9000개의 적녹청(RGB) LED를 사용, 건물 외벽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도 건물 한 면 전체를 LED로 도배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 미디어 파사드로 기록됐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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