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임원 인사] `성과보상` 기본 원칙 성장동력 발굴 초점

 이번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자 계열사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기본 원칙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 및 생산 담당자들을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극심한 경기 부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부품·소재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승진 폭이 컸다. 특히 삼성전기는 지난 2·3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힘입어 후한 승진 인사가 이어졌다. 특히 삼성전기는 전자 계열사 중 유일하게 부사장 2명을 배출했다. 이종혁 경영지원실장(CFO)과 최치준 LCR사업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건희 회장의 맏사위인 임우재 기획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도 올해 유리기판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한 경영지원·기획 전문가인 오세준 전무(경영지원실장)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사는 또 고객 밀착 대응을 통해 적기 공급을 실현한 김재현 상무(제조본부장)를 전무로 승진시키고, 7·8세대 차세대 대형 유리기판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정진평 제조기술팀장을 상무로 승진시켜 기술 주도권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사업 재편에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인 삼성SDI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LED는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 전문가를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삼성SDI는 전지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혁신에 무게를 뒀다. 특히 세계 2위의 전지업체로 급부상한 공로를 인정해 이진건 전무를 부사장으로 발탁해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또 전지사업부 제조팀장(주재환 상무), 중앙연구소장(장동식 상무), PDP사업부 제조팀장(윤여창 상무)을 전무로 승진시켜 고객에 대응하는 기술·생산 강화와 차세대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내년부터 양산 투자는 물론 시장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삼성LED도 제조와 연구개발 전문가를 대거 발탁했다. 특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김성철 전무 승진자(OLED연구팀장)을 비롯한 승진 임원 전원을 연구개발 및 제조팀에서 발탁해 시선을 끌었다. 삼성LED도 연구개발 핵심 인력과 제조현장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서 시스템 반도체 개발을 담당했던 이용희 전무 승진자를 수혈해 연구개발 능력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테크윈은 부사장 승진 1명을 비롯해 전무 승진 3명, 상무 승진 4명 등 총 8명의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경영 혁신과 신성장동력의 조기 사업화를 위해 예년보다 승진 폭이 늘어났다. 특히 해외 현장 경험이 풍부한 하윤호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테크윈으로 영입돼 향후 해외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삼성SDS는 소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박광영 상무(IT인프라본부장)가 전무로 승진했지만, 예년에 비해 인사 폭은 대폭 축소된 것이 특징이라는 평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