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경제 ‘출구전략’ 문 앞에 섰다. 특히 미국이 출구로 나설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국가별 기준 금리 인상을 비롯한 재정 건전성 강화작업이 잇따를 전망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각) 국회 청문회에서 “경제침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유지한 초저금리 정책의 철회에 대비할 때”라며 “유연하고 적합한 시기에 철회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방향으로 출구전략을 추진하려고 노력중”이며 “금리인상과 같은 통화정책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의 선택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미국의 재정 정책 변화 조짐은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나 추가로 재정을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국가 재정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음을 엿보게 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도 3일부터 사흘간 대형 금융사에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 상당 국채를 매각해 시중 유동성 흡수 실험을 했다. 연방준비은행이 매각한 국채는 나중에 높은 이율로 되사주기로 한 것이어서 규모 확대 여부와 시기에 시선이 모였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해 10월 이후 7회에 걸쳐 3.25%포인트를 내린 이래 처음으로 금리를 제자리에 묶어두고, 내년에 출구전략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최근 금융시장 여건에 비춰 모든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비상조치의 일부를 거둬들일 계획”이라고 말해 금리 인상 조치가 잇따를 수 있음을 엿보게 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출구전략을 탁자에 올렸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경제 회복세가 자리 잡는 시점에 선진국 재정 정책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럽금융체계위기관리위원회(ESBR)’ 신설을 꾀하는 등 금융감독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위원회에는 27개 회원국 중앙은행장과 금융감독기구 대표가 참여해 금융위기 상시 감시체계를 확립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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