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 3대 리그 막 올랐다] (상) 이제는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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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의 진화가 무섭다.

 자고 나면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새로운 휴대폰이 등장한다. 외부 세계와의 접점인 휴대폰이 그만큼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면서 또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음성통화만을 위한 도구였다면 현재의 휴대폰은 트위터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과 결합한 다기능 기기로 변모했다. 지금 세상은 휴대폰이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속으로 온갖 감정이 빨려 들어가고 튀어나온다.

 국내 업체가 휴대폰산업에 뛰어든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숱한 글로벌 히트 제품을 만들었다. 업계 전문가들조차도 휴대폰의 미래를 쉽게 점치지 못한다. 뚜렷한 시장의 흐름이 잡히지는 않지만 ‘새로운 무엇’이 도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등장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큰 격랑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폰을 모르는 소비자도 가입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국내 단말 제조업체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 중인 국내 제조사들의 3대 첨단 휴대폰을 집중 조명해 보고 ‘글로벌 넘버1’을 향한 현안과 앞으로 펼쳐질 시장의 변화를 가늠해 본다.

 “앞으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부사장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용체계를 통해 사용이 쉽고 편리한 제품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휴대폰 제조사의 야전사령관이 던진 내년 스마트폰 화두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시장은 녹녹치 않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8720만대로 지난해(1억5200만대)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키아가 4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애플, 림 등의 경쟁사가 성장세인 반면 삼성전자는 고작 3%대에 머물고 있고 LG전자도 기대이하다. 일반 휴대폰 시장점유율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전자는 ‘다양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다양한 운용체제를 비롯한 제품 라인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시장 공략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 옴니아를 글로벌 브랜드로=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출시한 T옴니아는 국내 스마트폰 역사상 단일 모델 기준으로 16만대 이상 판매된데 이어 최근 출시한 T옴니아2 역시 3만대를 돌파, 국가 대표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0월 ‘옴니아 패밀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일부 소비자들이 주로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모바일 경험을 하며 즐기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밝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스마트폰은 글로벌 경기 악화로 휴대폰 시장의 역성장이 예상되는 환경에서도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휴대폰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격전지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고 지역별, 고객별, 사업자별 스마트폰 운용체제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윈도모바일을 채용한 옴니아에 이어 심비안을 탑재한 I8910 HD와 구글 OS를 적용한 안드로이드폰의 스마트폰 삼각편대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 외부 개발자들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삼성전자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이달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장터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셀러 사이트’에 이어 바다까지 에코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였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이호수 부사장은 “삼성 독자 플랫폼의 개방으로 향후 보다 많은 스마트폰의 출시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바다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대에 사용자, 개발자, 사업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는 삼성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성과 익숙함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삼성 스마트폰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A가 영국과 미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브랜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 스마트폰이 세계 유수의 스마트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는 크게 밀리고 있지만 만족도에 있어서는 사용자의 92%가 ‘만족스럽다’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스마트폰은 ‘완전만족’ 응답자 측면에서 제품 크기(65%), 무게(57%), 배터리 수명(52%) 등에서 모든 스마트폰 업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만족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스마트폰을 차세대 먹거리로=올해 LG전자는 MS와의 협업과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올해 안에 윈도모바일 6.5가 적용된 스마트폰 3종을 출시한다. 첫 작품은 지난 10월 유럽에 출시한 ‘LG GM750’. 11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 선보인 LG GW550 역시 중남미에 이어 아시아, 중동 등 20여개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특히 한국 시장에도 윈도모바일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년 1월 출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LG전자는 풀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망라해 중남미,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픈 OS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안드로이드폰 라인업도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 1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LG GW620을 출시한 데 이어 중국 차이나 모바일을 통해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오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중국 3G 이동통신 표준규격의 하나인 TD-SCDMA를 지원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은 사용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도록 캐릭터를 활용한 메뉴로 구성하고 광고에도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뮤지컬 포맷을 적용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스마트폰 별도 조직도 운영중이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위해 별도의 스마트폰사업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기존 팀규모를 별도의 전담 사업부로 조직을 격상시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이해서는 빠른 실행력을 갖춘 조직으로 조기 대응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스마트폰 사업 확대를 위한 기획부서, 제품 상품력을 높이기 위한 제품기획팀, 연구개발실 등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사업, 제품, 연구개발 관련 부문까지 모두 신설 통합하는 대대적인 조치를 취했다.

 수익의 바로미터인 앱스토어도 예외는 아니다. LG전자는 LG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팔 수 있는 ‘LG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지난 7월 개설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반에게 오픈하기 전 베타테스트를 하며 소비자·개발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개선 사항 등을 반영,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게임, 교육, 금융, 여행,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2000여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100여종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은 “호주, 싱가포르, 홍콩, 중국, 러시아 등 서비스 국가를 연말까지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24개국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