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 화두로 거침없는 투자가 글로벌 `위너`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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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 IT 서비스 인프라에도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차원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래네트워크 시대를 맞는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끌어안기 위한 해답은 모바일과 지능형 네트워크에서 찾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공공 네트워크를 선도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김성태 원장. 바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한 그는 미래네트워크 시대의 공공 서비스 비전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풀어냈다. 모빌리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선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던 정보화진흥원이 엄청난 용량의 무선망 인프라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 정보화진흥원으로서는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화두로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도전 과제를 스스로 찾아낸 셈이다. 김 원장은 이를 두고 우리나라 미래의 운명을 걸어볼 만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정부 주도의 초고속인터넷 기반 구축 사업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죠.”

 지난 15년간 우리나라 네트워크 인프라는 전세계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 과정에서 IT 기술력의 혁신적인 발전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회가 공공 서비스의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점에 왔다는 것이 김 원장의 생각이다. 이를 테면 연간 각종 사건사고 및 재해로 인해 소모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줄여달라는 것이 사회의 요구이고 이는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과 공공 서비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새로운 판을 짜고 지난 15년간 이상의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원장은 “고정돼 있는 네트워크로 공공 서비스가 이뤄지는 시대가 이미 지났으며 무선망 기반과 유선을 연계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새로운 인프라 개념을 추가해 더욱 고도화하는 사회적인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구축한 지식 인프라 위에 녹색 성장과 사회 통합, 일자리 창출 등 공공 분야에 대한 요구와 민간 비즈니스를 결합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리 기업들의 능력은 이미 갖춰졌습니다. 정부가 끌고 민간이 받쳐주면 못할 게 없습니다.”

 미래네트워크 시대의 공공 서비스에 대한 비전과 그림이 그려졌다면 남은 것은 투자와 민간 기업의 견인이다. 말을 꺼내자 마자 김 원장은 이미 다양한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무선망 연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다가올 4G 무선망기술 선도사업을 준비중이다.

 김 원장은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정부의 푸시 없이는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 기업들의 능력과 수준이 전세계 톱클래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올라섰다”며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 기업이 따라온다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미래네트워크 시대를 내다보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영역부터 차분히 준비해 나가자는 얘기다. 그는 또 “최근 가동하기 시작한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미래네트워크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범정부적인 결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간 기업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확신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디지털 대항해 시대를 우리가 만들 수 있습니다.”

 “유럽 열강들은 앞선 기술과 도전 정신을 통해 세계 각국을 지배했습니다. 유럽 항해 시대를 열어젖혀 선진국의 초석을 다진 것이죠. 그러나 이제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이라는 화두가 근본 원인입니다. 아시아 중심의 디지털 대항해 시대가 과연 먼 미래의 이야기일까요.”

 우리가 미래네트워크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쌓이는 경험과 기술력, 정책, 컨설팅 등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도록 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글로벌을 염두에 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김 원장을 다시 한번 모바일을 강조했다. 공공 서비스로 지역정보화를 내걸고 무선망 인프라를 정보화 모델과 연계시켜 새로운 차원의 공공 서비스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도 우리의 전략과 실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디지털 대항해 시대를 열어 보자는 비전이다.

 그는 “우리가 추진하는 내용을 글로벌 시장에 그대로 이양시키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다”며 “개발도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우리의 노하우가 살아 숨쉬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IT가 사회 통합 모델의 첨병”

 김 원장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의 새로운 공공 서비스를 통해 사회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IT 기반의 사회 통합 모델이다.

 그는 “일정 수준 이상의 무선망 환경이 갖춰지면 상상 이상의 변화가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많은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 서비스를 통해 지역 격차나 정보화 격차 해소는 물론 사회적 갈등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원장은 현재 새로운 IT 트렌드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국가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브랜딩 작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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