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글로벌 톱] 틈새시장 최강자, 품질이 핵심이다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은 대기업 이야기만은 아니다. 틈새 시장에서 최강자로 올라온 강소 가전기업도 대기업조차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바로 특허를 통한 품질 경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헤어드라이어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대표 업체 유닉스전자. 이 회사가 이·미용기기 분야에서 보유한 국내외 특허는 58건에 이른다. 부설연구소까지 설립하며 품질 향상에 매진해 유닉스전자는 이미 80년대 후반 까다로운 미국·독일 인증을 통과해 해외 수출에 나섰다. 음이온 발생·전자파 차폐와 같은 차별 제품도 유닉스전자에서 최초로 내놓았다. 한 때 대기업이 진출을 시도했지만 이 회사는 뛰어난 품질로 경쟁 기업을 모두 따돌리고 국내에서만 60% 점유율을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1위다. 2001년 첫 출시 후 누적 판매대수 600만대를 기록한 한경희생활과학 스팀청소기. 처음 시장에 선보인 후 유사 제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회사는 연 평균 80만대를 판매하며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발주자와 차이가 30건에 달하는 보유 특허를 바탕으로 한 더 나은 품질을 구현했다. 스팀청소기 외에 스탠드형 다리미·워터살균기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는 한경희생활과학은 올해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8%까지 끌어 올렸다. 인력의 20%도 R&D 분야로 확충했다.

 이 외에도 매월 2·4주째에 마케팅, 연구, 생산, 품질, 경영, 영업본부장들이 참석하는 ‘품질개선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품질 경쟁력 향상을 논의한다. 이 결과로 한경희생활과학은 3개월 이내 출시한 신제품의 불량률을 0.8%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리홈은 최근 이용자들이 전기밥솥을 사용할 때 불편함을 느끼는 밥마름 현상, 변색을 방지하는 ‘다이아몬드 밥솥’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스팀보온 기능’을 채택한 이 제품은 적정 수분 유지로 처음 밥맛을 오래 유지해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출원한 179건 특허 중 밥솥과 관련한 것이 95% 이상. 시장 점유율은 경쟁사 대비 떨어지지만 리홈은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와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한 발 앞서 내놓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최강자에 도전하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