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국내 첫 대용량 지능형 광스위치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CD 300장 분량에 해당하는 1.6테라비트의 정보를 단 1초 만에 전송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ETRI(원장 김흥남)는 지식경제부 지원을 받아 벤처기업 켐옵틱스·휘라포토닉스와 공동으로 기존 광섬유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광전달망 지능화 시스템의 핵심 부품 ‘로드엠(ROADM)용 대용량 지능형 광스위치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로드엠 대용량 지능형 광스위치’는 차세대 광전송 기술로 전화국 또는 집중국에서 필요한 파장의 신호를 모든 채널에서 자유롭게 추출하고 삽입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스위치는 수작업으로 선로 변경이 이루어졌으나 이 기술은 컴퓨터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광신호의 경로 변경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파장의 광신호 간 신호세기를 조정하고 채널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 제어한다.

 이 광스위치는 기존 10 기반의 시스템을 채널당 HD급 IPTV 신호 4000회선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40 까지 성능을 발휘한다. 폴리머 기반의 광소자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선진국에서 개발한 광스위치에 비해 30% 정도의 전력 소모량도 줄였다.

 연구진은 “전체가 40채널이니 최대 1.6Tbps의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며 “이는 콤팩트디스크 300장 분량의 방대한 정보를 1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용순 광스위칭기술팀장은 “이 분야에서는 그동안 비교적 저가의 수동소자 개발 및 패키징에 의존해 온 게 사실”이라며 “이번 개발로 우리나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전달망 소자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용어설명

ROADM(Reconfigurable Optical Add-Drop Multiplexer)=차세대 광전송 기술의 하나로 전화국 또는 집중국에 필요한 파장의 신호를 전 채널 영역에서 삽입, 추출하는 파장을 자유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광스위치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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