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영상보안 `글로벌 빅3`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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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테크윈이 삼성전자와 CCTV사업 통합이 완료되는 내년 1월부터 세계 영상보안업계 3위권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삼성테크윈은 지난달 그룹차원의 중복논란을 빚어온 삼성전자와 CCTV사업 주도권 경쟁에서 최종적인 승리를 거뒀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전자의 영상보안장치(VSS)사업부를 1856억원에 인수하여 자사의 SIS(Security & Image Solution)사업부에 통합하는 작업을 다음달까지 끝마칠 계획이다. 영상보안업계는 두 회사의 CCTV사업 통합이 국내외 영상보안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시장, 삼성테크윈은 내수시장에 각각 강점이 있어 시너지가 충분하고 연간 매출규모도 두 배로 뛰어 6000억원대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이번 사업인수를 계기로 일본 파나소닉(5.5%), 미국 펠코(5.4%)에 이어 세계 영상보안 시장순위가 3위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표참조>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가 발표한 2008년 CCTV, DVR 등 영상보안장비 매출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2.6%), 삼성테크윈(2.4%)는 각각 7∼10위권에 머물고 있다.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치면 시장점유율은 5%에 달해서 현재 3위인 독일 보쉬(4.6%)를 앞지르게 된다. 세계 영상보안업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도 등장하는 셈이다. 권오언 윈포넷 사장은 “국내 영상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생각하면 삼성테크윈과 삼성전자가 사업역량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삼성테크윈이 중소 CCTV업계와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에선 삼성테크윈의 영향력이 너무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브랜드가 하나로 통합되면 CCTV 내수시장 거의 절반을 장악하는데 유통업체 입장에서 삼성테크윈과 납품협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테크윈은 삼성전자의 CCTV부문 인력과 조직을 합치기 위한 구조조정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VSS사업부 직원 200여명은 다음달까지 퇴사절차를 거친 다음 삼성테크윈에 입사할 계획이다. 내년 1월이면 성남에 위치한 삼성테크윈의 SIS사업부는600여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내년 3월 판교 R&D센터가 오픈하므로 삼성전자의 VSS 소속 인원을 수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배일한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