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협력업체가 회사 발전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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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왕 면도기 손댔으니까 최고가 돼야 한다 생각합니다. 내 시대에서 안되면 후대에서라도 그렇게 해야죠.”

 오태준 조아스전자 대표(55)는 ‘외길인생’ 이란 말이 가장 잘어울리는 사람이다. 해외기업 제품이 주도하고 있어 국내 기업 어디도 엄두를 내지 못한 전기면도기 분야에서 1980년대 초반부터 한 우물을 파기 시작해서 27년을 이어왔고 해외까지 판로를 열었다. 열정과 끈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100여 대의 전기면도기들이 분해된 채 놓여 있는 진열장이며, 제품 박스들이 쌓여 있는 그의 집무실은 그의 열정과 끈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다.

 “제가 직접 상품 기획에도 참여하니까 늘 공부하고, 경쟁사 제품도 봐야해서 이렇게 제품들이 쌓여있습니다.”

 오 사장은 청량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심미전자에서도 개발을 거쳐 지금까지 한결같이 연구하고, 고민해왔다.

 그가 27년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하려고 하는 마음’이다.

 오태준 사장은 “내 능력이 안될 때는 다른 사람과 협력해서 풀어나가면 된다”며 “직원들에게도 품은 생각을 실현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고민하기보다 의지를 다지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나 역시 27년 동안 끌고 오면서 그런 생각 갖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면도기 시장에서 일등이 되겠다는 마음’을 지금까지 놓치지 않고,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오태준 사장은 자신의 꿈을 함께 일굴 파트너로 70여개의 협력업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들은 중요한 자산이고, 이들이 없으면 우리 역시 존재할 수 없다”며 “원가절감은 다른 방식으로 이룰 수 있다”고 단언했다. 협력업체 중 상당수는 조아스전자 출신이어서 새로운 개발 제품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협력이 잘되는 것도 조아스전자가 가진 또 다른 경쟁력이다.

 오태준 사장의 고민은 중견기업에서 일하려는 젊은 인재가 없다는 현실. 다국적기업을 끌고 갈 인재로 키우겠단 목표로 해외유학을 보낸 아들이 돌아와 해외영업을 맡게 되겠지만 연구개발 분야에서 젊은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 쪽에서 개발인력을 채용한 것도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오 사장은 “지난 27년을 반추하면, 속도도 늦고, 생각한 대로 안 돼서 능력이 부족하구나 느낄 때도 많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오태준 사장은 “지난 27년 온 거는 아무것도 아니고, 이제부터가 진짜”라며 “이제 다시 또 시작이다”고 결의를 내비쳤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