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선 서둘러 봉합 .... 주변국은 국경폐쇄 검토
지난 17일 동유럽의 우크라이나에서 변종플루가 발생해 189명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외신보도로 인해 국내에서도 변종플루가 출현할지 모른다는 공포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에서 3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조합으로 등장한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10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이 보도로 전 세계는 즉시 충격에 휩싸였다. 게다가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TV에 출연해 “2가지의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캘리포니아플루가 동시에 발생했고, 3가지 바이러스의 조합이 훨씬 더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이 재차 보도되면서 충격은 배가 됐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전개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샘플을 토대로 예비실험을 실시한 결과, 신종플루에 중대한 변화는 없었다”고 ‘변종플루 출현설’을 서둘러 부인했다. 미국과 영국에 있는 2곳의 연구소에서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가검물 샘플 34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변종이 발생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 국가들이 국경 통과 시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국경 폐쇄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변종플루 논란과 관련해 국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진료체계가 미흡해 일시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대체로 WHO의 발표를 믿는 편이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말로 경계심은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지난 10월23일 춘천에서 이미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있어, 보건당국과 국내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던 조류독감과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조합으로 인한 변종이 출현하는 게 아니냐며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선 WHO의 발표가 나온 만큼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며 “정부에서는 기타 변종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항상 깊이 있게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박일우 기자(fr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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