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개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제공하는 ‘서비스용 플랫폼’(PaaS)형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했다. PaaS 구축 프로젝트는 서비스 개발 및 상용에 필요한 자원의 신속한 제공, 서비스 상용화 시간 단축, IT자원관리의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 진행됐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서비스화 하고 IT자원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상용화된 신규 서비스들에 대한 효율적인 IT자원 운용과 다양한 이벤트 및 마케팅 정책에 따라 서버 사용량 변화가 큰 서비스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테스트 툴과 애플리케이션 제공=SK텔레콤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2가지 원칙을 세웠다. 하나는 개발 및 상용화에 필요한 IT자원의 신속한 제공이고, 다른 하나는 운용 및 신규투자 비용절감이다. 이를 위해 IT자원 요청 및 제공 프로세스를 단축하는 것과 자동으로 인프라를 구성하고 설치 및 배포하는 것이 필요했다. 개발 툴, 오픈 애플리케이션 등 상용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환경 제공도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IT자원관리 최적화와 IT자원 표준화도 필요했다.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은 지난 4월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은 리소스 플랫폼, 클라우드 관리 서버, 서비스 포털, 개발환경 등으로 나눠 구축이 진행됐다. 또 기존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의 서비스를 마이그레이션해 새로 개발된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리소스 플랫폼은 자원을 효율적 관리하기 위해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 풀(pool)을 구현한 것이다. 서버 풀은 안정적인 서비스 개발과 자원 활용의 효율화를 위해 개발 팜(farm)과 상용 팜으로 나눠 구축했다. 클라우드 관리 서버는 자원공급자동화 기술을 통해 능동적으로 IT자원을 할당하고 회수하도록 구축했다. 운용 IT자원에 대한 모니터링 및 유휴 IT자원에 대한 관리도 가능하다. 서비스 포털은 이용업체가 IT자원을 신청, 승인, 조회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 할당된 서비스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도 있다. 오픈 애플리케이션 및 개발·테스트 툴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환경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파트너사가 서비스 개발시 필요한 SK텔레콤의 부가 서비스 가입 정보, 단말정보, 위치정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도 연동했다.
◇1만여 파트너에 무상 제공=지난 9월부터 제공되기 시작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는 1만여개에 이르는 SK텔레콤 파트너사에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미 10개 서비스가 PaaS를 통해 상용화 됐고 14개 서비스가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의 PaaS 이용을 희망하는 업체는 해당 사업부 및 개발부서와 협의를 거쳐 서비스 포털을 통해 플랫폼 이용을 신청하면 된다.
서비스 신청 방법은 서비스 포털의 프로젝트관리에서 서비스 개발 내용과 개발 일정을 기입한다. 이어 자원관리에 들어가 프로젝트 개발서버를 사용할 것인지, 상용서버를 사용할 것인지를 등록하고 필요한 서버유형, 운영체계(OS), SW, HW 항목을 입력한다. 이때 서버는 웹서버,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3단계로 구성할지, 하나의 서버에 모두 구성할지를 선택하면 된다. 또 OS는 리눅스와 윈도우의 버전 중에 선택하면 되고 SW는 주로 오픈소스를 권장하지만 DBMS의 경우 오라클 등의 제품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신청 과정을 거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되면 현재 얼마 만큼의 IT자원을 할당 받아 사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포털시스템의 모니터링 코너에 들어가면 확인이 가능하다. 이곳에 들어가면 IT자원 사용량이 얼마이고 트래픽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SK텔레콤의 오픈 애플리케이션 이용을 원할때는 오픈API 코너에 들어가 권한 검증 후 부가 서비스 가입 정보, 단말정보, 위치정보 등을 연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수 있다. 테스트 관리에 들어가면 코드 검증 툴 등 다양한 테스트 툴을 이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 상용서비스도 클라우드 기반으로=SK텔레콤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신규 서비스 개발시간을 단축해 타임투마켓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효율적 IT자원관리를 통한 자원 이용 효율화로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신규 아이디어에 대한 신속한 수용으로 수익 증대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개발 파트너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대외 클라우 컴퓨팅 사업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구축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대해 단계별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는 개발 파트너사와 함께 신규 서비스 일부를 수용했고 내년부터는 기존 상용 서비스 중 사용율이 낮거나 트래픽 변화폭이 큰 서비스를 수용할 예정이다. 서비스 기술은 현재 가상화, 자원공급자동화, 오픈 애플리케이션 등 기본 기술을 도입한 상태지만 향후에는 클라우드 사용자의 안정성과 신뢰성 향상을 위해 접근제어관리, 데이터 보안 기술 등도 확보할 방침이다. 사용량 미터링, 과금관리와 같은 기술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활용방안은 초기 내부의 모델로 활용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외사업 모델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니인터뷰】임성빈 SK텔레콤 데이터네트워크본부 매니저
-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고민하게 된 배경은.
▲ 서비스별 상용시스템의 경우 일부 인기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의 시스템 사용률이 20% 내외에 불과하다. 사용률이 낮은 시스템에 여러 개의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다면 신규 투자 비용이 절감되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신속한 상용화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검토하게 됐다.
-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현황은.
▲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은 지난 9월부터 가동됐다. 현재 14개의 개발 파트너사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10개의 상용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총 90여대의 시스템이 설치돼 있고 그중 10개의 시스템이 개발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의 장비는 가상화를 통해 10개로 나눴다. 따라서 모든 업체들이 개발환경을 3계층으로 갖춘다 하더라도 최소 30여개 이상의 업체가 동시에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시스템 증설은 상황에 따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 향후 추진 계획은.
▲ 현재의 플랫폼을 향후 보다 더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올해 보다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려 한다. 고도화 영역은 크게 3가지다. 우선 과금체계를 만들고 보안을 강화할 것이다. 또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것이다.
신혜권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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