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IT상장사 영업이익률 1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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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상장사 3분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었다. 1000원 매출에 100원 이상을 남긴 것으로 이는 전체 상장사(유가증권+코스닥) 평균 82원에 비해 20원가량 많으며,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두 배 이상 개선됐다.

 18일 전자신문이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12월 결산법인) 3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IT 분야 435개사(유가증권 60개, 코스닥 375)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0.29%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 평균 8.25%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또 올 2분기 IT 업체 영업이익률 5.82%와 작년 동기 4.92%와 비교해도 두 배가량 좋아졌다. 3분기 영업이익률만 봤을 때는 국내 IT 산업이 경기 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셈이다.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유가증권시장의 전기전자업종 56개사 영업이익률은 10.54%로 2분기 5.0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의 통신업종 4개사 영업이익률은 15.62%로 2분기 13.42%에서 소폭 개선됐다. 코스닥 IT 업종 37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5.74%로 2분기(4.96%)와 비교해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코스닥 IT 업종 영업이익률을 업종별로 보면 통신방송서비스가 4.26%를 나타냈으며 IT 하드웨어와 IT 소프트웨어·서비스는 6.03%와 5.68%에 그쳤다.

 3분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누적기준(1∼3분기) IT 상장사 영업이익률은 6.2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7.7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전체 상장사 평균(6.11%)과 비교해서는 소폭 높았다. 유가증권시장의 전기전자업종이 5.30%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으며 통신업종은 15.26%, 코스닥 IT 업종은 5.17%였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IT 경기가 어렵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신제품의 출시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며 “여기에 환율효과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LCD TV·휴대폰 모두 가격과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 최고의 실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LCD 공급과잉 우려에 환율효과도 많이 사라져 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올해처럼 반도체, LCD, 휴대폰 등에서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시장을 창출해 나간다면 높은 수익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차윤주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