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증시 대신 해외, 특히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이 향후 몇년간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해외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13일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주식 보유를 줄이는 대신 해외 주식에 더 많은 돈을 집어넣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런 추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최근 운용 자산이 1조달러가 넘는 주요 기관투자가 111곳을 상대로 향후 투자전략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 미국 대기업 주식 보유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39%를 차지했다. 이는 향후 3~5년간 미국 대기업 주식 부문에서 3천억~5천억달러가 유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BoA-메릴린치는 설명했다.
대신 신흥시장 주식은 향후 12개월간 가장 바람직한 투자처로 떠올라 42%의 기관투자가가 투자를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3월의 저점에서 60% 넘게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돈을 계속 빼내고 있다.
BTIG의 수석전략가인 마이크 오루어크는 미국 주식펀드에서 올해 180억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해외 주식펀드로는 250억달러가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 증시가 더 오를지, 조정을 받을지 그 방향이 논란인 가운데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고객들에게 투자자산을 미국 일변도에서 다변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CNBC는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해외시장이 과열됐을 수 있고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후퇴할 가능성도 있음을 경고하면서 해외 주식에 너무 과도하게 투자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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