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취업의 동반자 `i커리어`] 게임업계 취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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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불황에도 게임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게임사들이 인재채용을 늘리고 있다.

 게임산업은 대표적인 ‘불황형 산업’으로 불린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저렴하게 여가를 보내려는 이들이 늘면서 게임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경기가 곤두박질치는 와중에도 온라인·비디오게임 산업만은 눈에 띄게 성장한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제조업이나 여타 서비스업과 다르게 인재의 힘이 가장 중요한 것도 게임산업의 특징이다. 색다른 게임 캐릭터를 짜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모두 개발자의 머리에 달렸다. 이에 게임업체들은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급여 및 복리후생을 최고 수준으로 보장하면서 인재 채용에 주력하고 있다.

 ◇게임업체 채용 러시=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부터 게임개발, 시스템 및 정보서비스, 글로벌 홍보(PR), 경영 및 사업 일반 부문에서 신입과 경력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상반기에 이미 100여명을 새로 채용한 엔씨소프트는 현재 국내와 해외지사에 총 2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히트 게임이 쏟아지고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인력이 급격히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하반기에도 70∼8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유료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를 잡고,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많은 이들이 모바일 게임을 주목하면서 모바일 게임은 매년 20%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직원 수가 250명 정도인 컴투스와 네오플 역시 게임개발과 사업 부문에 걸쳐 신입과 경력 사원을 30∼40명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 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사업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컴투스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아이폰용 게임을 공급하면서 덩치를 불리고 있다.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을 개발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게임기획과 서버·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 마케팅·전략기획, 해외비즈니스, 서비스, 운영기획 등 전 분야에 걸쳐 인재를 선발했다.

 ◇개성 있는 인재 다 모여라=개성 있는 복장에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이 좋고, 재미를 추구하는 직장생활을 원한다면 게임 업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게임 회사는 야근이 많고 월급은 쥐꼬리만 한데다 근무 환경도 나쁠 것이라는 짐작은 편견이다. 게임업체의 근무 환경은 개발자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가히 혁명적일 만큼 변했다.

 단적으로 대부분의 게임업체가 회사 안에 근사한 카페 같은 카페테리아를 갖추고 있다. 동료들과 음료를 한잔하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다. CJ인터넷, 넥슨은 회사 건물 안에 체력단련시설을 설치했다. 짬짬이 운동으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자기계발도 가능하다. 엔씨소프트는 자기계발 비용으로 직원들에게 1인당 연간 150만원가량을 준다. 한도 내에서 원하는 책, 영화, 강습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EA코리아·컴투스·제이씨엔터테인먼트 같은 업체도 야근 수당 및 다양한 복지 정책을 제공한다.

 ◇창의력, 열정은 필수=게임 업계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예전에는 게임 자체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했다. 게임 산업의 기반이 넓지 않았기에 이른바 게임 마니아를 선호했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층이 다양해지고 게임을 보는 사회적인 인식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특정 게임의 지식보다 산업 자체를 이해하고, 이를 이끌어나갈 열정과 잠재력을 더 중요시하는 추세다.

 게임 지식도 좋지만 꾸준한 개발 및 지원이 필수인 게임 산업의 특성상 열정이 필요하다. 다양한 문화를 흡수할 수 있는 포용력도 중요하다.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낯설고 새로운 것의 포용력과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한 번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밥먹듯 야근과 격무가 반복되기 때문에 끈기와 체력도 중요하다. 새로운 게임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꼬박 몇 주간은 일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열정이 필수다.

 대개의 게임업체는 일년에 두 번 실시하는 정기 공개채용 외에도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관심 있는 업체의 홈페이지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면서 동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