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로호의 위성궤도 진입 실패가 못내 아쉬워 직접 로켓을 만들었다는 로켓녀가 있다. 하얀 원통에 빨간 날개를 부착해 그럴듯하게 모형 로켓을 만들었다. 기다란 모형로켓을 발사할 장소로는 한강이 낙점된다. 발사하는 곳의 이름을 따서 로켓을 ‘한강호’로 명명한다. ‘한강호’를 들고 로켓녀는 한강으로 향했다. 마침 사람이 적은 공터가 눈에 띄어 그곳에 발사 지지대를 설치한다. 시민들은 로켓을 들고 등장한 소녀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지지대 탑에 로켓을 세우고, 발사 스위치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한다. 긴장 속에 발사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로켓녀가 스위치 버튼을 꾹 누른다. 나로호의 실패를 훌훌 털어버리려는 듯 한강호는 저 멀리 높게 날아, 사람들의 시야를 벗어났다. 마냥 좋아 팔짝팔짝 뛰고 있는 로켓녀, 갑자기 커다란 UFO가 쿵 소리를 내며 추락했다.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