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락한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이달 안정세로 돌아섰다. 중국·미국·유럽 등 TV 업체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하는데다 노트북PC 출하량 증가와 윈도7 출시 효과에 힘입어 IT용 LCD 패널 수요가 떠받친 덕분이다. 통상 11월 LCD 패널 시장은 연말 성수기에 대비한 세트 업체의 LCD 패널 확보가 이미 끝나고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급락하는 ‘비수기’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 8월 일본 지진과 최근 대만 정전 사태로 인한 유리 기판 공급 부족 현상도 LCD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32·37·42인치 LCD TV용 패널은 지난달에 비해 2달러씩 소폭 떨어지는 데 그쳤다. 42인치 풀HD 패널은 350달러에서 348달러로, 37인치 패널도 263달러에서 261달러로 하락했다. 46인치 풀HD 패널은 453달러를 기록해 10월 중순(457달러)보다 4달러 하락했지만, 대부분 TV용 패널 가격의 감소폭은 1% 미만이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LCD TV 시장에서 중국발 특수 효과가 여전하며, 최근 미주·유럽 지역 수요도 증가한 것이 가격 하락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IT용 패널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20인치 와이드 모니터(77달러)와 14인치 노트북용 패널(63달러) 등이 1달러 정도씩 내렸지만 일부 제품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넷북 출하량 증가와 윈도7 출시 기대 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전월 대비 TV용 패널은 2∼4%, IT 패널도 10% 안팎까지 각각 폭락했지만 올해엔 대형 LCD 패널 가격이 대부분 1% 미만 정도 떨어지는 데 그쳤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일본과 대만의 지진, 정전 여파에 따른 유리기판 부족 현상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며 “TV는 물론이고 IT 패널도 당초 예상과 달리 수요가 크게 줄지 않으면서 패널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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