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에 데이터센터는 사람의 심장같은 곳이다. 데이터센터에는 금융사의 기본적인 업무인 금융거래는 물론이고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이 입주해 있다. 실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금융사의 데이터센터 이전은 단순한 금융사 정보시스템 이전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한 금융사의 금융거래는 물론이고 국가적인 금융 마비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모든 금융기관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는 한 금융사의 마비가 국가 전체의 마비와 동일한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며칠 후면 우리금융지주 전 계열사의 정보시스템이 입주해 있는 데이터센터가 이전한다. 앞서 많은 은행들이 데이터센터를 이전했지만, 우리금융지주처럼 지주 계열사 전체의 데이터센터가 이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규모 면에서도 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다. 따라서 모든 관계자들이 잔뜩 긴장해 있다.
우리금융지주 IT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물론이고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들은 데이터센터 이전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금융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이전 준비 작업을 소개하려 한다. 향후 데이터센터 이전을 추진하는 기업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서울 상암동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지난 9월 준공 검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이전될 정보시스템을 맞이하기 위해 종합상황실도 이미 구축된 상태다. 이와 함께 10월에는 테스트 장비 이전을 위한 사전 단계로 네트워크 종합 테스트를 마치고 이전 리허설을 거쳐 점검을 완료했다. 이후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총 246대의 장비 테스트도 모두 완료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금융사의 정보시스템 이전은 오는 14일을 시작으로 총 9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우리파이낸스를 시작으로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잠실에 있는 우리금융지주 계열 금융사의 정보시스템들이 순차적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데이터센터 이전을 내년 3월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 오금동에 있는 우리투자증권이 추가로 데이터센터 이전을 마무리하게 된다. 실로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센터 이전인 셈이다.
우리금융지주가 굳이 잠실의 데이터센터를 놔두고 상암동에 데이터센터를 신축한 이유는 무엇보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노후화 때문이다. 또 금융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정보시스템 수를 모두 소화하는 데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금융지주는 상암동에 최첨단 IT를 활용해 안정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물론이고 모든 금융 계열사들이 어떠한 상황에도 무중단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이 중요한 이유는 각종 재난 재해 상황으로부터 정보시스템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상암동 데이터센터는 크게 가용성, 경쟁력,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구축됐다. 즉, 24시간, 365일 무장애 운영 환경을 마련함은 물론이고 서비스 품질 향상과 고객만족도 향상,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환경 조성, 기능적 공간확대 및 설비 용량 확장 대비, 자원 관리 및 통합 운용 효율 향상 등을 목표로 구축됐다. 이와 함께 그린IT도 적용했다.
데이터센터 이전은 아무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준비한다 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리스크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최대 규모의 이전에 따른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총 아홉 차례에 걸쳐 중요 장비별, 고객사별 단계적 이전을 거쳐 빅뱅 방식의 이전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했다. 또 풍부한 데이터센터 이전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기업을 투입했다.
시스템 복잡성에 따른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이전 수행 전 리허설과 모의훈련 실시 △이전 수행 전 각 장비별 정상작동 여부 테스트 실시 △이전시 각 단계별 체크 리스트에 따른 각종 테스트 실시 △이전 이후 전산기기 및 관련 프로그램 정상작동 여부 점검 △데이터센터 서비스 정상 확인 후 본점 및 영업점 테스트 실시 등을 진행했다.
이전계획의 복잡성에 따른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반 설비에 대한 외부감리업체 감리 실시 △이전 수행 참여 협력사별 자체적인 품질보증 활동 실시 △각 단계별 문제점에 대한 이슈 제기 및 대응방안 수립 후 이전을 실시했다.
이전 시 의사소통 복잡성에 따른 리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내 이전종합상황실에 의한 종합 통제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계열사 및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내부, 그룹 경영진에 대한 단계적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불가항력적 상황 발생에 따른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불가항력적인 상황별 시나리오 운영(악천후, 폭우, 교통사고, 정전 등)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및 협력업체에 대한 상황별 전 직원 긴급 출동체계 운영 △필요장비 및 부품 사전 배치 혹은 긴급 조달계획 운영 △비상상황 발생 시 분당재해복구시스템을 활용해 대고객 서비스 대응방안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룹IT센터로의 통합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최첨단 IT 설비와 뛰어난 근무환경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IT 인프라 서비스의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ydong@woorif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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