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전격 인상된 뒤 첫 분기 한국전력이 대규모 이익을 내며 연초부터 누계로도 흑자로 돌아서 추가 요금인상론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전 측이 연간기준으로는 적자 가능성을 내비치며 요금인상 필요성을 계속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4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9조3천299억원의 매출에 1조6천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 연이어 적자를 내던 한전은 지난 2분기 2천3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6월 말 평균 3.9%의 요금 인상이 단행된 직후인 3분기에 2분기보다 무려 6.9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도 1조7천638억원의 큰 영업손실을 냈지만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3분기에 대규모 이익을 내면서 연초부터 3분기 누계로도 799억원의 영업이익과 2천88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폭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전 측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6월 두 차례 단행된 요금인상의 결과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우선 적자를 냈던 지난해 3분기를 포함해 매번 3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시기라는 게 한전 측 주장이다.
3분기가 여름철 전력 성수기여서,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용과 일반용, 교육용 전력에 다른 계절보다 비싼 요금이 적용되고 판매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적정 투자재원 확보차원에서도 현재의 요금체계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계속되는 투자재원 마련과 5.6%로 설정된 투자보수율에 맞추자면 과거처럼 연간 3조원선의 이익은 나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보수율은 제품 생산에 직접 기여한 자산과 그 자산으로부터 얻은 보수의 비율로, 요금 결정이나 수익성 평가에 중요한 잣대다.
반면, 금융가의 분석가들은 한전과 달리, 실적 개선의 핵심요인을 계절적 요인보다 요금인상에서 찾고 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한전의 실적 개선에 대해 “지난해 11월 4.5%, 올해 6월 3.9%의 요금인상으로 매출액이 증가한데 반해 연료비는 유가하락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두 차례 요금 인상에서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오른데다 최근 주요 제조업이 재고조정 단계에서 벗어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전력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요금인상에서 실적개선의 주요인을 찾았다.
앞서 한전의 김쌍수 사장은 지난달 1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금년도 결산이 자회사를 포함해 아직도 적자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적절한 투자보수가를 감안하면 또 얼마가 올라간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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