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경승용차에 이어 경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차량도 전기차로 출시한다.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은 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기술개발과 산업화’ 심포지엄에 참석해 오는 2011년 6월께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경CUV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양산형 전기차인 ‘i10EV’ 기반의 전기경차 수십대를 내년 시험 운용한다. 2011년엔 i10 전기 경차와 전기 CUV가 각각 수백대씩 생산된다. 현대차는 준비단계를 거쳐서 2013년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라이벌인 일본의 닛산, 미쓰비시가 이미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 데 비하면 현대차의 전기차 로드맵은 다소 늦은 편이다.
현대차의 주요 신차 개발을 담당하는 이현순 부회장은 세계 자동차업계가 전기차에 관심을 크게 쏟고 있지만 배터리 기술의 한계로 단거리 운행수단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수출이 80%를 차지하므로 지역별로 적절한 시점에 친환경 차량을 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외에 다양한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현순 부회장은 현대차는 지난 1990년대부터 전기차 개발에 충분한 경험을 쌓아왔다면서 엔진차량 판매를 위해 전기차 보급을 소홀히 한다는 일부 시각을 일축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