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신종플루 대응` 분주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사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IT기업들이 방지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29일 IT업계는 신종플루가 최근 기승을 부리면서 업무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시스템 마련 등 예방 및 사후 조치를 마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IT기업들은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하면 기업활동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위기상황실을 설치·운영하거나 환자 발생 시 무기한 휴가 조치 등 강도 높은 조치를 마련하기로 하는 등 신종플루 확산에 적극적이다. 해외 출장자 및 한국을 찾는 해외 바이어가 많은 국내 주요 전자회사는 아예 관리 지침을 만들어 놓았다.

 삼성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이 ‘검역·격리’에서 ‘환자 감시와 조기 치료’로 한 단계 강화된 이후 서초본관은 물론이고 수원·기흥·화성·탕정 등 전 사업장에 열감지카메라를 설치, 운용하고 있다. 혹시 있을 수 있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사전조치다. 사업장 식당입구와 사무실에 손 세정제를 설치했다.

 해외출장 대응책도 마련됐다. 삼성은 신종플루 활성감염국 출장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출장이 불가피하다면 마스크, 체온계, 소독제 등 출장자보호 키트를 휴대하게 하고 있다.

 LG전자는 사내 건강관리실 게시판 등을 활용해 신종플루 증상과 예방법을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환기시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2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14층에 신종플루 대응을 위한 ‘위기대응상황실’을 설치했다. 국내 사업본부, 해외 지역본부, 각 해외법인에도 상황실이 마련됐다. 상황실은 국내 사업장, 84개 해외법인, 31개 해외지사 등 165개국의 현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예방지침을 전파하며, 현지 긴급요청도 지원하고 있다. 위기상황실은 통상 대형사고, 질병 등 천재지변 시 효과적인 위기 극복 차원에서 꾸려진다. 지난 2003년 사스(SARS) 사태 이후 6년 만에 다시 설치됐다.

 LG전자는 미주 전역, 중국, 일본, 영국, 스페인,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등을 출장 자제 지역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자제지역 출장 시 귀국 후 7일간 개인 모니터링이 진행된다.

 통신업계는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와 관련해 아직은 사후조치보다 예방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발생 초기에 모든 사무실에 설치한 세정제와 자동 체온계를 활용,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KT도 분당과 광화문 사옥에 세정제와 자동 체온계를 설치해 놓고 있다.

 SKT 측은 “환자가 발생하면 해당 층의 모든 사무실을 멸균 소독할 예정으로, 해당 직원은 완치될 때까지 휴가 조치를 하려 한다”며 “1주일이건 열흘이건 지난 후 다시 검사해 완치된 것이 확인되면 다시 출근하게 된다”고 말했다.

 KT 측은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치할 예정으로 따로 지침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상희·심규호·김원석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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