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벤처 수출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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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벤처 수출이 27.6% 큰 폭 상승했다.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대비 수출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수출실적이 여전히 작년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한국 벤처기업들은 경기회복기를 맞아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8일 무역협회 한국무역통계에 따르면 9월 벤처 수출규모는 15억800만달러로 작년 동월의 11억8200만달러와 비교해 27.6% 대폭 상승했다. 올 들어 최고치로 지난해 9월에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19.9% 증가했다. 9월 실적은 지난달(9억3200만달러)과 비교해도 60% 이상 크게 늘어났다. 정부와 업계는 이 같은 수출실적을 벤처기업들이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증거로 풀이했다. 9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규모는 345억700만달러로 작년 동월에 비해 7.8% 감소했다.

 월별 수출증감률을 보면 올 1월에는 32.4% 감소했으며 이후 마이너스(-) 10∼20%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21.6%와 -17.1% 감소율을 나타냈다.

 9월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반도체가 작년과 비교해 5배나 급등한 4억7800만달러를 나타냈으며, 무선통신기기(1억800만달러)와 전자응용기기(6700만달러) 컴퓨터(51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무선통신기기만 작년 동월대비 10% 감소했을뿐 나머지는 모두 증가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중국에 수출 중인 실리콘화일 황인중 차장은 “2분기부터 해외 주문이 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수출규모는 지난해 3∼4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휴맥스 권오정 과장은 “HD방송 전황에 맞춰 기술개발을 해온 것이 통했다”며 “시장변화를 미리 대비한 것이 경기영향을 덜 받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에서 한국 벤처기업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금융위기를 맞아 IT기업들이 새로운 수출대상 찾기에 성공을 거뒀고, 기존 바이어 주문이 이어지면서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윤효춘 KOTRA IT산업처장은 “해외에서 한국 벤처 기술 수준을 높게 평가한다”며 “(금융위기 극복 이후)하반기 KOTRA가 개최하는 글로벌행사에 참여하려는 해외 바이어 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