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쇼인 ‘서바이버(Survivor)’ 우승자로 유명한 한인 2세 권율(34)씨가 연방정부 고위직에 발탁돼 화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고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소비자행정국(Consumer and Governmental Affairs Bureau)의 부국장(the deputy chief)에 권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FCC는 방송과 통신을 관장하는 연방 행정기관으로 산하에 소비자행정국 등 7개국을 두고 있다.
FCC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권 신임 부국장이 법률과 기술, 비즈니스,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면서 “권씨가 2006년 ‘서바이버’쇼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자가 됐다”고 소개했다.
권씨는 동포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선캠프에서 활동할 때 율리우스 게나촙스키(현 FCC위원장)를 알게 됐으며 그로부터 FCC를 소비자 친화적인 기관으로 바꾸는 데 힘을 보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 플러싱에서 태어나 6세 때 캘리포니아주 콩코드로 이사한 권씨는 스탠퍼드대와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후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3개월간 뉴질랜드의 쿡 아일랜드에 옷 2벌과 신발 하나만 가지고 들어가 매주 생존 게임을 펼쳐 우승을 가리는 프로그램인 ‘서바이버’에서 우승했다. 또 상금 100만 달러의 30%를 기부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유명세를 탄 권씨는 미 연방수사국(FBI)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약했고, TV가이드 채널과 디스커버리 채널의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해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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