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공짜` 발사 여부 이달말 윤곽

지난 8월 말 있었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가 성공인지, 실패인지 여부가 이달 말을 전후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임무실패를 결정하는 실패조사위원회(Failure Review BoardㆍFRB)는 오는 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회의를 갖는다.

나로호의 재발사 요청은 당초 계획된 2회의 발사 중 어느 하나라도 발사임무 실패의 결과로 나올 경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러시아 측에 1회의 재발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당초 이달 19일로 예정됐던 한ㆍ러 FRB는 국정감사를 피해 29일로 연기됐다”며 “FRB 회의는 29일부터 3∼4일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FRB 첫 회의가 추가 발사 여부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우리 측과 러시아 간의 치열한 책임 소재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달 말이면 나로호 목표궤도 진입실패를 가져온 위성보호덮개 페어링 미분리의 원인 분석작업이 1차 완료된다.

이를 위해 한·러 공동조사단은 이번 주 중으로 항공우주연구원 실험실 내에서 페어링과 관련 부품은 물론이고 폭약의 분량 등을 실제 발사 당시와 똑같이 준비해 ‘유사재연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나로호 위성궤도 정상진입 실패 원인 규명을 위한 나로호발사조사위원회(위원장 KAIST 이인 교수)는 나로호의 원격측정정보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페어링 분리장치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위해 ’페어링 전문조사 TF’를 구성했다. 1차 조사결과보고서는 한·러 공동조사단과 나로호발사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비교분석해 종합 정리된 형태로 발표된다.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선동(한나라당) 의원이 기자들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0월 한국과 러시아가 서명한 ’한국 우주발사체 시스템 개발 계약서’에는 발사임무실패는 한·러 계약에 따른 FRB가 발사임무성공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합의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정의돼 있다. 이는 현재 활동 중인 한러 공동조사단이 임무 실패 여부를 규정지을 권한이 없고 단순히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공동으로 조사를 하기 위한 위원회일 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하지만 나로호 정상궤도 진입 실패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올 초 미국 토러스 XL 우주발사체의 페어링 분리 실패를 사례로 들어 페어링 미분리는 원인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토러스 발사체 실패 분석결과가 발사 실패 5개월 만인 올 7월 최종 보고서 형태로 나왔지만, 정확히 왜 페어링이 분리가 안 됐는지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으며 페어링 미분리에 대한 4가지 가설만 제시됐다는 것이다.

한편 나로호 2차 발사는 1차 발사에 대한 조사결과와 무관하게 내년 5월께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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