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명그룹이 미국 유수 조명회사인 ‘새트코’와 내년 초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유통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최대 해외사업장인 중국 광저우 LCD클러스터에 TV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패키징라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우리조명그룹이 LED 원소재에서 응용제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LED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조명(대표 윤철주)은 최근 미국 조명기업인 새트코와 내년 초 LED 조명 유통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사는 오는 12월 본계약을 맺고 총 100만달러를 출자해 국내 합작회사를 출범시키는 동시에 ‘컬러원’이라는 LED 조명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뉴욕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라이팅페어인터내셔널 2009’ 전시회에 공동 참가하면서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우리조명그룹은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조명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앞으로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국내외 조명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각종 해외 전기·전자제품 인증도 획득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법인 내에 패키징라인을 건설하는 등 LED 전방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계열사이자 LG디스플레이의 주요 BLU 협력사인 뉴옵틱스를 통해 8만2645㎡(2만5000평)의 공장 용지도 마련했다.
뉴옵틱스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모듈 공장에 함께 입주한 핵심 협력사다. 희성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 BLU 공급 점유율 2위를 차지한다. 라인 건설을 완료하면 뉴옵틱스를 거쳐 LG디스플레이에 TV용 BLU LED 패키징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안산 본사에도 총 800억원을 투자, 에피웨이퍼 및 패키징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한다. 3대에 불과한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를 내년 8월까지 5대 더 늘리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칩 생산량이 월 2억개 규모로 증가한다. 패키징 생산 능력도 월 4000만개 수준에서 1억500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윤철주 회장은 “안산에 일부 남은 냉음극형광램프(CCFL) 생산 설비를 베트남 등 해외로 지속적으로 이전하고 있다”며 “남는 공간은 LED 관련 설비 투자를 단행해 안산을 ‘LED타운’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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