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최근 단독 보도한 ‘해외 수출인큐베이터센터 사무실 대란’ 문제가 KOTRA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의원들의 잇따른 지적에 센터 입주기업 선정 기준을 강화해 수출 잠재력이 큰 대기 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염곡동 KOTRA 본사에서 열린 KOTRA 국정감사에서 배은희 한나라당 의원은 “현장에서 수출인큐베이터센터에 대한 반응이 좋아 입주 희망기업이 많은데 이들이 제때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의 원인으로 “입주한 지 3년이나 된 기업 가운데 수출실적이 제로(0)인 곳도 있다”고 입주사 선정 및 연장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배 의원이 이날 함께 공개한 ‘수출 인큐베이터 입주업체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체 17개 수출인큐메이터센터 절반 이상에 2년 이상 수출실적이 없는 업체가 존재했다. 특히 1년 이상 입주하고도 실적이 제로인 업체가 전체 210개사 가운데 36개사로 17%에 달했다. 전자신문 취재에서도 센터에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은 현재 입주에 있는 업체 일부는 수출의지가 크지 않다며 입주 연장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중국 베이징·상하이를 비롯해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주요 수출인큐베이터에는 올해 최대 입주 대기기간을 짧게는 30일에서 길게는 120일로 보고 있다. 특히 베이징과 뉴욕은 입주 대기기간이 지난해 30일과 60일에서 올해는 60일과 120일로 길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센터 입주를 포기한 기업은 직접 사무실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센터에 입주했을 경우와 비교하면 최대 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의원실은 실적이 부진한 업체를 입주 연장대상에서 제외하는 ‘필터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협의해 실적이 없고 가능성이 없는 곳을 탈락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현재 수출 인큐베이터센터는 KOTRA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 관리하고 있으며 입주사는 1년 단위로 2년간 추가연장을 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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