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이 결국 IT주의 상승 흐름을 꺾어 놨다.
5일 증시에서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주들이 3% 이상 급락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4만5000원(5.68%) 하락한 74만7000원으로 75만원벽이 무너졌으며 LG전자와 하이닉스도 각각 5.56%와 4.33% 빠져 11만500원과 1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출주인 이들 IT주들이 환율 하락으로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빠지고 있어 4분기와 내년 초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 같다”며 “연초부터 실적 개선으로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을 봤을 때 한동안 쉬어간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IT주 약세에 추석 연휴 미국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전 거래일보다 37.73포인트(2.29%) 급락한 1606.9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72포인트(0.94%) 내린 497.83을 기록하며 5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가 종가기준으로 500선을 밑돈 것은 7월23일 이후 2달여만에 처음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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