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인터넷 주소 IPv6 전환 너무 더디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ISP 네트워크 장비 중 IPv6 지원장비 비율

 차세대 주소체계인 IPv6로의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한나라당)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사업자들의 IPv6 지원 장비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선인터넷망 가입자 보유수 1위인 KT와 2위인 SK브로드밴드는 각각 2.5%와 0.25%라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IPv6주소체계 전환 지연에 따른 인터넷주소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또 공공기관 분야에서도 2010년을 목표로 IPv6 지원 장비를 도입이 진행되고 있으나, 도입 준비율이 매우 낮았다.

 2009년 9월 현재 1069개 공공기관 중 단 67개만이 IPv6 지원장비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주소를 다량으로 쓰고 있는 학교의 경우, 단 5개교만이 IPv6를 도입했다. 그나마도 2007년 이후에는 전무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을 IPv6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선교 의원은 “약 2년 정도 후에 현재 인터넷 주소는 완전히 고갈되나, 각각 674만명과 375만명의 가입자가 있는 KT와 SK브로드밴드의 IPv6 도입이 이렇게 늦다면 심각하다”며 “방통위는 기존 목표인 백본과 공공기관만 점검할게 아니라, 가입자망의 전환이 원활히 수행되도록 진행 현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홍보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어설명= IPv6

 32바이트(예: 211.192.38.1)로 돼있는 현행 인터넷 주소체계를, 128바이트(예: 2001:dc2:0:40:135:72df:9e74:d8a3)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주소체계는 오는 2011년 9월께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IPv6는 산술적으로 ‘43억X43억X43억X43억개’라는 무한대에 가까운 주소를 갖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