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금융의 가장 큰 핵심은 어떻게 하면 돈을 끌어오는지다. 즉, 녹색투자의 유인 여부가 녹색금융의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정부가 내년에 전격 도입하기로 한 ‘녹색인증’의 활용은 녹색투자 유치에 매우 효과적이다.
실제로 녹색펀드 투자자는 투자금액의 10% 한도로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배당소득에 대해서도 비과세한다. 만기 3년 이상인 녹색예금과 녹색채권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한다. 녹색예금은 2000만원, 녹색채권은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수익률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동일한 조건의 금융상품과 비교해볼 때 비과세는 큰 매력이다. 돈이 몰릴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면 이 같은 인증은 어떤 기업이 받을 수 있을까.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녹색전문기업은 인증보다는 ‘확인’ 수준이다. 창업 후 1년은 지난 기업이어야 한다. 인증받은 녹색기술에 의해 발생한 매출(신청 직전 연도 기준)의 비중이 총매출의 30% 이상 돼야 한다.
인증서의 신청 접수·발급 창구 전담기관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다. 앞으로 기술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공공기관이 지정되면 이곳에서 인증평가 업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관심 있는 업체는 오는 12월 정부의 녹색인증 운영계획이 확정·공고되면 이를 참고하면 좋다.
국내 양대 거대기업인 한국전력(KEPCO)과 KT의 녹색투자도 관련 업체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먼저 KEPCO는 스마트그리드 등 8대 녹색기술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KEPCO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에 따르면 현재 200억원 수준인 태양광 등 녹색전력 매출을 2020년까지 14조원으로 확대한다.
특히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수출형 원전, 전기에너지 주택, 초고압 직류송전, 초전도 기술 등 8대 기술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KT도 통신망 광역화 사업에 612억원을 비롯해 친환경 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에 533억원, 인터넷 기반의 광대역 통합망 작업에 142억원, 전력 시설 교체에 140억원 등 모두 1427억원을 투자한다.
남효석 KEPCO 스마트그리드추진실장은 “현 정부 들어 녹색기업이 투자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그 어느 때보다 넓혀져 있다”며 정부와 공기업의 각종 사업공고와 지원계획을 유심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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