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 명당자리, 우리 위성 하나도 없다”

 한·중·일 3국이 한반도 상공의 인공위성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정지궤도상 최적의 위치에 단 한 개의 인공위성도 쏘아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게 제출한 ‘한반도 상공 정지궤도 위성현황’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경도 113∼134도)을 점유하고 있는 정지궤도 위성은 총 1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위성의 위치(경도)를 보면 한반도 상공에서 정지궤도 위성의 최적의 위치(경도 124∼132도)에 우리나라 정지궤도 위성은 한 개도 없고, 중국과 일본의 위성이 명당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유 위성의 개수는 중국이 5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 4개, 한국·인도·타이 각 2개, 베트남·인도네시아가 각 1개씩의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했다.

 이처럼 한반도 상공에서 정지궤도 위성의 위치를 놓고 한·중·일 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정지궤도 위성의 경우 위치가 지구 적도 상공의 특정고도로 제한된데다 다른 나라 위성과 전파혼선 문제 때문에 유리한 위치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나로호 1차 발사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발사체 기술 등 우주개발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며 “한반도 상공에서 세계 각국의 정보획득 경쟁에 뒤지지 않으려면 우리나라도 지속적으로 인공위성 발사에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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