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침체로 올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은행권이 추가로 6조원대의 자금을 푼다. 한국은행은 1.5%의 저금리로 2200억원에 이르는 추석특별자금을 기업에 매칭 지원했다. 추석을 맞아 자금이 크게 풀리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우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10월까지 6조4400억원 풀려=중소기업청이 주요 금융사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은행들은 5조8000억원을 추석특별자금으로 조성했다. 최근 지원이 시작됐으며 짧게는 추석 직후, 길게는 내달 말까지 지원된다. 기업은행이 1조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이 8000억원, 우리·하나·산업은행 등이 각각 5000억원씩 지원한다.
여기에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내달까지 6600억원을 지원한다. 경영안정자금 3000억원과 소상공인지원자금 3600억원을 집행한다. 내달까지 풀리는 6조4000억원에는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자금 4조4000억원은 제외했다.
◇은행별 ‘특별’ 혜택 차이 커=은행 상품에 ‘특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대개 금리우대 혜택을 누린다. 이번 추석특별자금도 은행별로 금리우대 폭이 천차만별이다. 하나은행은 0.1%포인트(P)에서 최고 2.8%P 우대 계획을 밝혔다. 우리·신한·SC제일은행 등은 최고 1%P대의 금리를 우대한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이 수치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최고 0.4%P를 우대한다고 밝힌 한 은행은 1%P 우대를 못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상담 시 타 은행에서 제안한 금리를 말하면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은행별로 비교할 것을 권했다.
◇추석 특별시설자금도 있다=산업은행은 추석이 포함된 10월 중 총 1조원에 이르는 설비투자 지원에 나선다. 환경·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성장산업, 6T 등 성장동력 확충 분야, 지식기반서비스산업 등의 중소기업에는 0.5%P(대기업 0.3%P)의 금리를 우대한다.
정홍조 산업은행 종합기획부 차장은 “최근 경기회복을 위한 설비투자가 화두여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도 임금과 상여금 외에 추석특별자금을 지원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여금에 우선 지원하겠지만 운전자금이라면 원자재 구입 등 용도를 특별히 확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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