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담수플랜트 만든다

 태양열을 이용해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설비가 국내 최초로 영흥화력발전소에 설치된다. 역삼투막 크기는 16인치로 4배로 커졌고, 동일한 부지에서 8배의 물을 더 생산하게 된다.

 한국남동발전과 효성에바라는 태양열 다중복합 고효율 담수시스템 상용화 모델을 개발키로 하고, 22일 인천 영흥도에 위치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신재생 담수플랜트 착공식을 가졌다.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스마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신재생 담수플랜트는 역삼투압 방식과 태양열을 이용한 증발방식을 최적으로 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발된다. 소수력발전소에 생산된 전기도 활용된다. 기존 담수화 설비에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 설계까지 완료한 이 설비는 2010년 3월 완공된다. 이후 3개월 동안 시운전 및 최종 평가를 거쳐 2010년 7월 이후부터는 하루 2000톤의 담수를 영흥화력발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5년은 효성에바라가 운영하고 남동발전에 설비를 이관한다. 남동발전과 효성에바라를 비롯해 총 6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며 69억9000만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영흥화력에서 쓰이는 공업용수의 경우 수도권 광역상수도를 사용함에 따라 용수단가가 매우 높아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태안이나 당진화력은 톤당 400원인데 반해 영흥화력은 1161원으로 3배에 가깝다.

 효성에바라는 차별화된 상용화 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발전소용을 제작,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실증을 거친 후 발전소용 공업용수, 산업플랜트용 순수, 음용수용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입우섭 효성에바라 상무는 “이번 프로젝트로 고효율 담수화플랜트 기술을 개발해 수출 상품화할 계획”이라며 “고효율 담수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12조원 규모의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담수플랜트:담수플랜트는 바닷물을 민물로 바꿔 식수, 산업 및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전 세계적인 사막화 및 오염에 따른 물부족 현상 심화의 대안으로 세계 각국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세계 담수 플랜트 시장은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에는 6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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