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동통신업계가 최신 휴대폰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무관심한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CNN은 지난해 올텔 인수로 최대 이통사로 등극한 버라이즌이 가장 우수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악의’ 스마트폰 라인업에 만족하는 원인을 주목했다.
외신은 버라이즌이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이동통신 영역을 커버하고 통화 품질도 우수하지만 유독 최신 유행 휴대폰 확보에는 미온한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AT&T, 스프린트넥스텔, T모바일 등 2·3·4위 사업자는 인기 휴대폰 확보에 올인하는 추세다.
AT&T는 아이폰 독점공급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 판도까지 바꿔놓았다. 스프린트는 지난 6월 팜의 야심작 ‘프리’를 출시한 데 이어 곧 대만 HTC의 ‘히어로’를 내놓는다.
T모바일은 지난해 첫 번째 안드로이드폰인 ‘G1’의 공급권을 거머쥔 데 이어 올초 HTC의 ‘마이터치’를 공급했다. 지난주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폰인 ‘클릭’을 발표하면서 T모바일을 독점 공급 이통사로 선택했다.
이에 비해 버라이즌은 최대 이통사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특정 팬에 국한된 림(RIM)의 블랙베리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CNN은 이에 대해 버라이즌의 엄격하고 복잡한 테스트 과정과 신제품을 대하는 보수적인 태도 등이 이통사들과의 거리감을 형성한 주요 요인이라고 전했다.
또 버라이즌은 휴대폰보다 네트워크의 품질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버라이즌이 애플이 제안한 아이폰 공급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대신 버라이즌은 최근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다. HTC터치프로는 스프린트넥스텔·T모바일에서는 350달러, 버라이즌에서는 200달러에 판매된다.
아비 그린가트 커런트애널리시스 조사국장은 “버라이즌은 스스로 경쟁력있는 휴대폰은 없어도 통화망 품질이 이를 대신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버라이즌이 향후 우수한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휴대폰 외에 넷북·태블릿PC 등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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