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뉴IT,지역경제되살린다-부산~후쿠오카 초광역 경제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부산-후쿠오카 초광역경제권 추진 상황

 지난 3일 ‘2009 IT엑스포 부산’이 한창이던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 한쪽에선 부산 IT 업계와 후쿠오카 IT 업계 간에 간담회가 열렸다. 후쿠오카 IT업계 및 기관 관계자 19명을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그간 몇차례 선언적 교류 차원의 미팅을 넘어 양 지역 IT 업계간 교류 협력을 보다 구체화해 나가기 시작한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날 부산 IT기업 중 인비닷컴은 자사 렉스테일러 솔루션의 일본 현지화를 놓고 후쿠오카 IT기업인과 의견을 교환했다. 캐드앤소프트는 자사 솔루션의 일본 공급에 관한 MOU를 맺었다. 또 후쿠오카시와 부산시의 재원을 확보해 자동차 IT융합 부품 및 솔루션에 관한 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해보자는 얘기도 오고갔다. 후쿠오카 IT기업인들은 IT엑스포에 대한 관람 느낌과 거둔 성과에 대해 추후 보내주기로 했다.

 ◇부산-후쿠오카, 미래산업 육성 23개 사업 추진=부산시와 일본 후쿠오카시의 ‘국경을 넘어선’ 초광역경제권 형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달 28일에는 초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한 양 시간 협력 사업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부산·후쿠오카 경제협력협의회’가 열렸다. 부산시장과 후쿠오카시장을 공동의장으로, 부산상공회의소와 후쿠오카 경제단체 등 부산과 후쿠오카 주요 기업 협단체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협의회는 이날 ‘번영과 국경을 초월한 동북아시아를 리드하는 글로벌 초광역경제권 형성’을 목표로 4대 기본방향과 9개 전략, 23개 세부추진사업, 64개 과제(3∼4년 이내 단기과제 54개, 10년 이내 중기과제 9개, 지속적 정부 건의 과제 1개)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4대 기본방향은 ‘미래지향적 비즈니스 협력 촉진’과 ‘인재의 육성·활용’ ‘일상교류권 형성’ ‘정부에 공동 건의’다.

 이중에서 양 도시 산업의 연계·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 비즈니스 협력 촉진’이 경제산업 분야의 핵심. 여기에는 지역 기업간 상시 비즈니스를 위해 영상회의시스템을 갖춘 경제협력사무소 설치, 중소기업 CEO 포럼운영, 무역상담회의 개최 지원, 부품구매 상담·전시회 등을 이용한 자동차부품 산업 간 교류, 부산부품소재전용단지 등 양 지역의 투자유치 촉진지역 정보PR 등 들어있다.

 특히 IT협력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융합부품 등 미래형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사업이 대거 포함돼 부산과 후쿠오카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관련 양 도시는 미래형 산업의 공동 육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단기적으로 산업지원기관 및 연구기관간 교류를 촉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래형 지식산업 창조를 위한 핵심 추진 조직을 설립해 나가기로 했다.

 IT산업 협력에서는 디지털콘텐츠(게임, 애니메이션 등) 분야의 연계를 우선 모색하고, 교류·상담회 개최 지원과 IT분야 협력 시범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자동차 산업에서는 부품구매 상담·전시회 등을 이용한 자동차 부품산업의 교류 확대와 차세대 자동차 관련 산업 집적을 위한 연구에 나선다.

 환경·에너지 산업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동남권 및 큐슈지역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 광역적 연계 추진에 합의했다.

 ◇동북아 핵심경제권 도약=부산-후쿠오카 초광역경제권 형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례를 찾기 어려운 실험적 모델로 지역은 물론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환황해경제기술교류회의, 한·일경제교류회의 등 국가 및 도시 차원의 교류사업은 많이 있었으나 이번처럼 1년여 간의 연구와 양 도시간 협의 등을 거쳐 경제, 산업, 문화, 관광, 교육, 인재양성 등 전 분야를 망라해 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합의하고 추진에 들어가는 것은 동북아시아 최초다.

 국제 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국경을 초월한 새로운 지역연계 모델 제시, 한일 양국을 연결하는 동북아시아의 신국토발전축 형성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점진적으로는 인구 2129만명, GRDP 5616억달러 규모의 한국 동남권과 일본 큐슈지역까지 확대해 동북아 핵심경제권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비전도 담고 있다.

 부산시 측은 “연말까지 세부추진 사업과 과제에 대한 양 도시의 추진부서 지정, 협력사업의 진척상황에 대한 점검·평가 등을 담당할 협력사업추진위원회 구성, 단기사업을 중심으로 한 예산편성 등 협력사업의 실행을 위한 기반 조성에 들어간 후 내년부터 3∼4년 이내 실시할 54개 단기과제부터 본격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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