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성을 연구해온 전문 과학자들이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기존 전자파 안전 기준이 쓸모없다며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이들은 FCC가 17년 된 낡은 기준을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5일 C넷에 따르면 최근 국립환경보건과학학회와 피츠버그대학 후원으로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미국의 휴대폰 안전기준이 사용자를 보호하기에 부족하며 FCC가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각) 개최된 미 상원 노동보건사회 위원회 청문회에서 주요 패널로 참석해 이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현재 영국·핀란드·이스라엘·프랑스 정부가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경고를 내렸지만 FCC는 별도의 경고 조치 없이 휴대폰 제조업체에게 전자파흡수율(SAR) 최저 기준만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SAR이 측정하는 대상이 인체가 휴대폰으로부터 흡수하는 ‘열’인 만큼 기준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마틴 블랭크 콜럼비아대학 교수도 “현재의 모델은 부적절하고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FCC가 이 기준을 도입한 지 너무 오래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올가 나이덴코 환경워킹그룹 수석 과학자는 “FCC가 SAR 기준을 정한 17년 전에는 휴대폰 이용자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며 “어린이에 대한 전자파 노출 위험을 막기에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수 과학자들은 휴대폰 전자파가 어른보다 어린이의 머리에 더 잘 침투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해왔다.
핀란드 소재 방사선·핵안전공사의 다리우즈 레친스키 연구원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부작용 실험에 한계가 있다”며 “상원이 관련 연구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패널로 참석한 연구원들은 사용자들이 스피커를 사용하거나 문자를 이용하는 것이 전자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신호가 약할 때는 휴대폰이 더 많은 전자파를 배출하기 때문에 이용을 자제할 것을 권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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