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7주년]뉴IT, 신시장을 열다-차세대디스플레이, 융합소프트웨어,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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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뉴IT 정책은 IT와 전통산업을 단순히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IT와 비IT 산업을 결합해 각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시장을 발굴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 산업인 휴대폰과 내비게이션, 자동차 등은 내부에 장착되는 융합소프트웨어와 디스플레이, 운용체계 등이 제품의 기능과 품질을 결정짓는 시대가 됐다.

디스플레이는 모든 IT기기의 창으로 불리며 반도체를 능가하는 수출 주력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융합소프트웨어는 기존 전통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중요 요소로 떠올랐다. 융합소프트웨어는 업무효율 개선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선박이나 자동차 등에 탑재돼 통방융합과 실시간 유지보수 등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넷북과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를 움직이는 운용체계 시장에도 적극 대처해야할 시점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차세대 디스플레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원장 이준승)은 지난 7월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국가 존망(存亡) 기술의 발굴’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7개 핵심 산업군에 걸쳐 14대 기술을 선정했다.

 KISTEP은 지식의 창출과 활용을 뒷받침하는 ‘지식’ 관련 기술로 융합형 콘텐츠 생산, 차세대 네트워크, 가상현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IT 나노소자 기술을 꼽았다.

 이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문자 및 정보표시부터 그래픽·동영상·3D 영상까지 사람과 기계의 인터페이스(Man-Machine Interface)를 위한 모든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기술로 무한한 시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미국·유럽 등은 AM OLED와 3D 제품, e페이퍼와 플렉서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국방부 지원으로 2004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센터를 설립하고 선진 소재 장비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일본은 업계 공동 컨소시엄인 ‘퓨처비전’을 중심으로 산학연 공동연구를 위한 ‘평면 디스플레이 초첨단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대만 역시 국가에서 연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유럽은 필립스·노키아 등이 참여하는 ‘플렉스디스 프로젝트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자종이 및 유기반도체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유기 발광다이오드(OLED)와 3D, 프로젝션 디스플레이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이다.

 OLED는 저소비 전력, 초슬림화, 빠른 응답속도, 자유로운 시야각 등을 지원해 고기능 프리미엄 휴대폰의 최적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능동형 유기 발광다이오드(AM OLED)는 소비전력이 낮고 화소의 수명도 길다. 풀컬러화와 대형화가 가능해 노트북과 TV·조명·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OLED 시장은 지난해 대비 87.4% 증가한 9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2년까지 47.5%의 증가율을 기록, 22억9000만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융합 소프트웨어

 산업시대에는 철강과 항만·도로·에너지 등이 경제 발전을 좌우하는 기간 산업이었지만 이제는 융합소프트웨어 산업이 기간산업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열렸다.

 자동차와 선박·휴대폰 사용자들이 고기능과 다기능을 요구하면서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지 않고서는 이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산업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세계 임베디드SW 생산은 2010년까지 평균 3.9%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는 13.3%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IT 시장조사 기관인 VDC 자료를 보면 하드웨어 안에 든 소프트웨어의 원가 비중은 휴대폰이 54.3%, 자동차가 52.4%, 의료기가 4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곧 제품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이에 정부는 향후 산업혁신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조선 △국방 △의료 △건설 5대 분야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박과 정보통신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했으나 중국 등 후발 경쟁국과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을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 요소가 바로 융합 소프트웨어다.

 융합 소프트웨어는 전통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 간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생산성 향상과 생활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은 매우 높아졌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마이크로컴퓨터의 결합으로 여기면서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발생한 자동차 리콜 문제의 상당수가 기계적인 문제보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결함인 사례가 늘고 있다. 2007년 소프트웨어산업백서에 따르면 2003년 미국 자동차 업계는 판매 차량 가운데 1950만대를 회수했는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결함이 원인이었다.

 해외 선진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조선·군사 등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은 제조업 기술력이 뛰어난 정보통신과 정보가전에 집중됐으며 그 외의 분야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윤재봉 삼일PwC 사장은 “과거 IT는 산업 그 자체로 존재했으나 이제 IT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소프트웨어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이 없으면 조선·LCD·자동차 등 제조업 기반 산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때가 온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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