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능력을 갖춘 로봇·IT 특기자, 수시모집을 노려라.’
2010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각 대학들이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 선발 학생수가 늘어나면서 특정 분야에서 자신만의 잠재력과 능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당수 대학들이 과학영재·로봇·IT 등의 특기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해 향후 과학기술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뽑을 계획이다.
10일 각 대학들에 따르면 이번 수시모집은 역대 최대 규모로 전국 194개 대학에서 전체 정원 38만4659명의 59%인 22만7092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정원의 10%를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2010년 입시부터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되는 입학사정관제가 수시모집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학교는 지난해 40개에서 올해 87개로 배 이상 늘었고, 선발인원은 지난해 4555명에서 올해 2만2787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전형과정은 400여 개에 달한다. 학생들로서는 단순히 성적만을 평가받던 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중에는 다양한 이색전형이 눈길을 끈다. 최근 도입되기 시작한 자기추천전형은 건국대, 성균관대 등 17개 대학으로 확대됐다. 지원 전공과 관련한 경험과 성장가능성에 중점을 둔 전형으로, 자신만의 특기나 능력을 가진 학생들은 이를 어필하는 자기추천전형이 적합하다.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과학영재전형도 대거 마련됐다. 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울산과기대, 한양대 등 10여 개 이상의 대학이 고교 수학·과학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과학영재전형을 실시한다. 잠재력을 평가하는 서울시립대의 ‘포텐셜마니아’ 전형, 창의성·열정·이타심을 보는 경희대의 ‘네오르네상스’ 전형도 있다.
각 대학 특성화 학과를 이끌어갈 인재를 뽑는 특별전형도 눈여겨봐야 한다. 대학들은 대표 학과를 빛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 해외 교환학생 우선선발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다.
광운대는 로봇특기자 8명을 선발한다. 로봇 제작 관련분야의 능력 보유자로 광운대가 인정하는 대회에서 입상한 사람이 대상이다. 로봇특기자 입학생은 광운 로봇게임단원으로 활동해야 하며, 4년간 장학금 혜택을 준다. 숭실대는 IT와 문학특기자에게 논술 대신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혜택을 부여한다. 서울시립대는 대학 특성에 맞춰 코스모폴리탄 리더, 싸이언스파이오니아 등의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첨단 신설학과도 주목해야 한다. 건국대는 물리학의 다양한 양자역학 현상을 응용해 차세대 소자와 나노 신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양자 상 및 소자전공을, 호서대는 그린에너지반도체공학부와 IT융합기술학부를, 경희대는 국제화전형을 각각 신설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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