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환율하락 영향 적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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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IT 주도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IT 업종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9일 코스피시장에서 그간 주식시장의 활황을 주도해 왔던 IT와 자동차주들이 외인의 매도공세 탓에 하락세를 보였다. LG전자는 5% 이상 떨어지면서 13만원대로 내려왔으며, 현대차 역시 4% 넘게 급락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도 미약하나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하며 지난 8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간 조정 형태의 숨고르기일 뿐 본격적인 조정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경우 방향성 자체보다는 속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경상수지 흑자 폭이 15억달러 내외로 6, 7월에 크게 못미치고 있어 원화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게다가 엔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IT 업종의 수출경쟁력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지수 조정을 염려하더라도 기존 IT와 자동차 업종 내 선도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전저점(1215원∼1220원)을 깨고 내려간다면 디스플레이 업종 등 환율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보다는 반도체 업종처럼 민감도가 낮은 쪽으로 선도주를 고를 것을 권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우량주는 하락에 대한 방어력이 높을 뿐 아니라 지수반등 시에도 탁월한 상승 탄력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선도주는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정을 매수기회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10일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는 있지만 기존 상승추세를 돌려놓지는 못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업종별 순환매가 도는 것에 연연하기 보다 기존 주도주를 꾸준히 공략하는 것이 중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이후 이익 개선이 수반되는 IT주는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