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시장 띄우는 `미디어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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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벽의 경관용 디스플레이를 의미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가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신규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최근 일부 대기업 소유 빌딩들이 조명 제어 기술과 LED를 이용해 경관 조명을 설치하면서 도심내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간 빛 공해의 우려 탓에 서울시가 이달부터 상업성 광고 규제에 나서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ED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대형 디스플레이로 꾸미는 이른바 미디어 파사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역 맞은편 옛 대우빌딩이 대표적이다. 대우빌딩은 현재 건물 앞면에 폭 99m 높이 78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고 오는 11월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들이 전시돼 도심을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이 건물 재건축을 주관하고, 아트 컨설팅은 가나아트갤러리가 수행한다.

이에 앞서 올초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서울 신문로 본관 빌딩도 6만9000개의 적녹청(RGB) LED로 건물 외벽을 장식했다. 건물 전체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91.9m의 높이와 폭 23m의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됐다. 디밍 기술 등 다양한 조명 제어 기술을 이용해 총 26개의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LG CNS도 지난해 서울 상암DMC 건물에 높이 32m, 폭 8m의 미디어 파사드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상암DMC 지구는 새로 둥지를 틀 방송·미디어·IT 관련 건물들에 대해 외벽에 미디어 보드를 설치해야 한다는 방침을 의무화해 이 지역이 국내 미디어 파사드의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LG CNS관계자는 “일반 형광등에 비해 60% 정도의 전력을 소비하면서도 LCD나 PDP보다 10배나 밝아 낮에도 뚜렷한 영상을 볼 수 있다”며 “미디어 파사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 광고 등에 활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규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야간의 빛 공해를 방지하고 자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경관조명 설치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시행키로 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LED를 이용한 경관 조명은 서울시 경관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된다. 건축물 벽면의 경관조명은 예술 작품에 한해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LED 조명의 등장으로 미디어 파사드는 ‘산업 논리’와 ‘복지 논리’가 정면 충돌하는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