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충청 출신으로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정운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국무총리로 내정하고 지식경제부 장관에 최경환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발탁하는 등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통합 △화합 △도덕성 등의 총리 인선 기준을 맞추면서도 경제 개혁을 지휘할 경제 총리를 선임하고 산업·정책조정 전문가를 지경부 장관에 내정함으로써 경제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극복 이후 도약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법무부 장관에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을, 국방부 장관에 김태영 현 합동참모의장, 노동부 장관에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여성부 장관에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특임장관에는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을 발탁했다. 특임장관은 지난해 정부조직법 개정을 거쳐 설치 근거가 마련됐지만 공석이었으며 이번 임명으로 11년 만에 부활됐다. 개각설이 나돌았던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모두 유임됐다.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는 이명박정부의 경제 정책에도 적지 않은 비판을 가할 정도로 진보 개혁 성향 학자로 손꼽힌다. 개각 때마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됐으나 현 정부 정책 비판, 범민주당 대권 후보군에 포함돼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충청 출신에 한때 야권 대권주자로 손꼽혔던 정 내정자를 내세워 통합과 탕평 효과를 내는 한편 충청권 공략에도 힘을 받게 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 내정자가 이명박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비판이라기보다는 건설적 대안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기본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이나 철학에 공감해 총리직을 수락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입각 요청에 따라 입각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한나라당 수석 정책조정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정책조정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와 IT 등 신성장동력산업의 이해가 깊은 것도 이번 인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정치인 출신 장관은 지난해 7월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다섯 명으로 늘어났다. 개각으로 장관 평균 연령은 62.4세에서 59세로 젊어졌다.
정부는 관련 서류를 갖추는 대로 국회에 신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의 임명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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