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 기술지수] 2차전지-한국 2차전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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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2차전지 기술력이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휴대폰·노트북PC 등 모바일 디바이스 산업 발전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 2003∼2008년 동안 우리나라의 2차전지 분야 GETI 점수는 직전 5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라가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우수 특허의 비율도 1999∼2003년의 7%에서 2004∼2008년 35%로 5배나 껑충 뛰었다. 삼성SDI가 미국에 양질의 특허를 대거 등록하고 2차전지 분야 양강인 LG화학이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특허 등록을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국내 2차전지 기술의 세계화를 주도한다. 2004∼2008년 기간에 총 147건의 2차전지 관련 특허를 미국에 등록했다. 단일 특허권자로는 2차전지 특허를 가장 많이 등록했다. GETI 기준에 의한 우수 특허도 58건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전체 특허 중 우수 특허 비율도 39%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2위 파나소닉과 3위 산요의 등록 특허 수는 각각 131건과 122건이었다. 우수 특허는 각각 31건과 29건이다.

 LG화학은 2004∼2008년 기간에 GETI 순위 15위에 오르며 글로벌 기술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이 회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대용량 2차전지를 미국 자동차 업계에 공급하며 기술 입지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국내 연구기관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특허 수는 적었지만 대부분의 특허가 우수 등급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인 특허의 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ETRI는 특허 수로는 세계 32위였지만 개별 특허들의 품질이 우수해 GETI 순위는 23위를 기록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코캄과 전해액을 생산하는 제일모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삼성전자, 금호석유화학 등도 미국에서 특허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2차전지 분야에서 최근 급성장했으나 아직 일본이 쌓아놓은 강력한 기술과 특허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점차 좁혀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절대적인 특허 수에서 차이가 난다. 1990년까지 확장해 조사했을 때 우리나라는 총 106건의 우수 등급 특허를 보유,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우수 특허 수가 일본에 비해 20%, 미국에 비해 절반 정도의 수준이라 우수 특허의 수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2차전지 분야에서 미세한 기술력 격차를 줄이는 것도 숙제다. 한국 특허의 평균 품질은 일본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보다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2004∼2008년 기간 동안 특허 등록 건수는 줄었으나 우수 특허 수는 152개에서 223개로 늘어나는 저력을 보였다. 일본은 니켈 기반 2차전지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했으나 우리나라의 2차전지 특허는 대부분 리튬 이온 배터리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 이후 국내 기업이 보유한 2차전지 관련 전체 미국 등록 특허 수는 392건(12%)으로 전체 국가 중 3위다. 이 중 삼성SDI가 273건으로 미국 내 2차전지 관련 전체 한국 특허의 70%를 차지했다. LG화학이 33건, 삼성전자가 20건을 보유했다. 1990년 이후의 5년 구간별 등록 동향을 보면 삼성SDI와 LG화학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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