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쓰리(3)스크린’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3스크린이란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TV·PC·휴대폰으로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다플랫폼 서비스를 말한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이르면 연말 ‘브로드앤 IPTV2.0’ 서비스로 SK텔레콤의 휴대폰용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IPTV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후 PC나 휴대단말에서 같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3스크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주식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단장은 “그동안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을 IPTV에서 사용하려면 개발 기간이 7개월 이상 걸려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해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IPTV에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지난 6월 1일 KT-KTF 합병 간담회에서 TV·PC·휴대폰·휴대단말에서 같은 콘텐츠를 보여주는 ‘4스크린’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KT는 다음달 2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제 이러닝박람회 2009’에서도 하나의 교육 콘텐츠를 다른 4개 플랫폼에 서비스하는 기술을 전시한다.
KT 관계자는 “아직 3스크린이나 4스크린의 상용화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관련 기술은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스크린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IP 네트워크가 고도화되고 올IP 환경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내가 보던 콘텐츠를 이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플랫폼 간 핸드오버 기술이 개발되면서 끊임없이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또 셋톱 없이도 본인확인 등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3스크린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이같은 다플랫폼 전략은 IPTV사업자들의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IPTV사업자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개의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하면서 기반을 넓혀갈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통신사업자들이 케이블사업자들과의 경쟁력에서 가장 미흡한 부분이 콘텐츠 소싱 능력”이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모바일 PC TV로 이어지는 3스크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형 CP들에게 가입자 기반을 어필하기가 훨씬 쉬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무선을 아우르는 서비스 묶음으로 가입자 이탈을 막고 궁극적으로는 광고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이미 AT&T와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사들은 TV·PC·휴대폰 3가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영상 콘텐츠와 광고를 제공하면서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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