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국회를 방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10시 35분 경 국회 본청에 도착, 민주당 박지원 의원,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고 김 여사도 검은색 투피스 정장을 입었다.
이 대통령 내외는 곧바로 흰 장갑을 끼고 분향소로 가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애통한 표정으로 잠시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이어 분향소 오른편에 도열해 있던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삼남 홍걸 씨 등 유족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위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문희상 국회부의장, 무소속 정동영 의원, 권노갑 전 의원 등과도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나라사랑의 그 마음 우리 모두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이명박’이라고 적은 뒤 김형오 국회의장의 안내를 받아 국회 본청 3층에 마련된 유족대기실로 이동했다. 이희호 여사는 3층 승강기 앞까지 직접 나와 이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이 여사는 “문병도 와 주셨는데 조문까지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사례한 뒤 김 여사와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 내외와 이 여사, 김 의장은 이어 유족대기실로 이동, 소파에 앉아 잠시 얘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먼저 “위로 드립니다. 좀 쉬셨습니까”라고 하자 이 여사는 “여사님께서도 와 주셨네요. 불편하신데…”라고 예를 갖췄다. 김 여사는 최근 발을 살짝 삐끗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아내가) 오늘 처음 외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 여사의 건강을 물었고 이에 이 여사는 “건강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박지원 의원에게도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고, 박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어제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오늘도, 영결식까지도 괜찮다고 합니다”라고 말한 뒤 이 여사에게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주시면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희호 여사가 국장으로 치루게 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그만한 예우를 받을 만한 업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남은 사람의 도리니까”라며 유족을 다시 위로했다. 박계동 총장이 “외교 사절도 많이 온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외국에서 오신 분들 정부에서도 일일이 고맙다고 인사하겠다”고 답한 뒤 이희호 여사께서 쉬어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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