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TV홈쇼핑 사업 전면전을 선언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케이블 TV홈쇼핑 승인 반대 입장을 토론회·추진위원회 등을 통한 여론몰이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자세다. 국회도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반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국회와 관련 협회 등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이달 초 홈쇼핑추진팀을 신설한 데 이어 24일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달 말 업계·학계·정부·공공기관·법조계·소비자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중기중앙회가 이처럼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최근 방통위가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데다 올해 들어 대기업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추진 등으로 중소기업 유통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두세 차례 도전했을 때보다 상황이 많이 호전된 만큼 추진위 구성 등을 통해 당위성을 강조, 방통위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첫 선전포고는 24일 국회 일자리창출 및 중소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용구 의원)와 공동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중소기업 TV홈쇼핑 정책 토론회’다.
‘중소기업을 위한 TV홈쇼핑 채널 왜 필요한가?’라는 제목으로 열릴 토론회에서는 김익성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중소기업 TV홈쇼핑 채널 신설 타당성’이란 주제 발표가 잡혀 있다. 김 연구위원의 발표에는 현행 TV홈쇼핑 채널 시장의 문제점과 중소기업 TV홈쇼핑 채널 신설의 기대효과 등이 담길 예정이다.
중기중앙회 측은 이 발표가 지난 4월 방통위 용역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TV홈쇼핑 채널 제도화 방안 연구’를 반박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는 △현행 TV홈쇼핑 시장은 경제적 여건 충족 △중소 규모 기업 진출 시 생존 불투명 △현행 TV홈쇼핑 채널 수 ‘많거나 적당’ 등으로 돼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 주최 측은 방통위의 참여를 요청했지만 방통위가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구 의원실 측은 “이달 초 전화를 걸어 참여를 요청했으나 (방통위가) 거절했다”며 “토론회에 나왔다가 공격을 받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측은 이르면 이달 말 발족하는 ‘중소기업 TV홈쇼핑 채널위원회(가칭)’ 활동에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채널위원회는 중소기업 TV홈쇼핑 채널 확보의 당위성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사업추진에 대한 자문을 위해 설치되는 것으로, 케이블 TV홈쇼핑 채널 확보 시까지 운영된다. 김종배 중기중앙회 본부장은 일련의 추진계획에 대해 “방통위가 액션(승인)을 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추진위원들은 각계 사람들을 만나 중소기업 TV홈쇼핑 채널의 필요성 등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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