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 4월 있었던 북한의 로켓 발사와는 다른 성격의 시도라며 표면상 긍정의 시각을 내비쳤지만 일부 외신은 우려섞인 시선도 함께 전했다.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각) 나로호 발사와 관련된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비확산과 관련한 많은 국제협약의 당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로 우주발사체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면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한국 외교통상부의 공식 방침과 일치하는 것으로 최근 동북아 안보균형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미국내 보수세력의 지적을 비켜가기 위한 것으로 비쳤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나로호 발사로 동북아 역내 긴장을 제어하는 미국의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며 다른 시각을 내비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나로호 발사가 아시아의 무기 경쟁을 부추길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략무기 확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우주발사체 발사가 과학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한국 정부가 순항 미사일 제한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는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의 말도 인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나로호를 놓고 한미 간의 ‘갈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가 수년 전 ‘새로운 위성발사기술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정책기조에 따라 한국 정부의 지원 요청을 거절하면서 결국 한국이 2억달러를 들여 러시아와 손잡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AFP는 한국 교육과학기술부 당국자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며 “가격 등 다른 조건 때문에 러시아를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앞서 자신들의 로켓발사에 엄청난 비난이 쇄도했던 것에 비춰 한국의 나로호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예의주시한다”며 북한의 대화재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발사현장에는 10여개 외신과 국내 언론사에서 500여명의 취재진이 나와 뜨거운 취재열기를 내뿜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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